[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국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많이 더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경제가 빠른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기 흐름이 더블딥(Double-dip) 수준까지 악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상승 탄력이 약한 스우시형(느린 U자형) 회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더블딥은 경기가 한번 침체에서 벗어난 뒤 다시 침체로 빠지는 ‘이중 침체’를 말한다. 즉, 회복 → 재침체로 이어지는 W자 형태의 경기 흐름이다.
분야별로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 기조 유지, 공사비 급등, 수도권 용지 부족 등으로 반등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역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 변수에 따라 방향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경기 방향을 좌우할 위험 요인으로는 △2차 글로벌 관세전쟁 가능성 △한국은행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계 구매력 약화를 꼽았다.
연구원은 미국 정치 상황에 따라 관세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근거로 활용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관련 판단이 대법원에서 어떻게 나오는지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금리 환경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기조를 약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동산 불안, 고환율 등이 겹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멈추면 시장금리가 하방 경직성을 보여 소비·투자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구매력 둔화도 문제로 언급됐다. 올해 3분기 실질소득이 공적 이전소득 확대로 1.5% 증가했지만, 이전소득을 뺀 실질소득 증가율은 -2.6%였다.
연구원은 “근로·사업소득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비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잠재성장률(2%)에 가까운 회복세를 확보하려면 수출 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화, 본질적 구매력 확충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