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미술계의 연말 최대 행사인 ‘2025 대구아트페스티벌’이 오는 지난 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전관에서 개막한 가운데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보랏빛 감성의 풍경 회화로 잘 알려진 하종국 작가의 신작 전시회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하종국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뒤 대구미술교육협의회에서 3·4·5대 회장을 맡는 등 지역 미술계의 중심에서 활동해왔다. 개인전 18회, 국내외 아트페어 및 특별전 200여 회 이상 참여한 그는 대구미술협회, 창녕미술협회, 영우회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 회화의 층위를 넓혀온 중견 작가다.

하종국 작가는 이번 아트페스티벌에서 새로운 보랏빛 레이어의 신작을 선보인다. 더 깊어진 색감과 섬세한 산세, 물결 위의 빛 표현 등이 특징이다.
작가는 신작에 대해 “빛이 잠시 머무는 순간의 감정과 기억을 오래 붙잡아 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하 작가가 구축해온 정서적 풍경 회화의 확장된 결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그의 작업실 ‘하종국아뜰리에’(대구 서구 북비산로)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작품들은 부드럽고 차분한 색층(layer), 겹겹이 쌓인 산세, 잔물결의 미세한 떨림까지 포착하며 '정서적 풍경화’라는 독자적 화풍을 구축해왔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하종국은 대구 회화의 깊이·감성·색채를 상징하는 대표적 중견 작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랏빛의 잔향…“고요한 자연이 주는 감정의 여백”
하종국 작가의 작품에서 보랏빛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정서의 결이다. 멀리 겹겹이 포개진 산의 실루엣, 겨울을 지나온 가늘고 단단한 나목(裸木),물결 위에서 부서지는 은빛의 반짝임은 관람객의 시선을 강하게 끌기보다, 조용히 마음에 머문다.
하 작가는 풍경을 반복해 그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해왔다.
“강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산을 보면 마음이 깊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연을 닮고 싶어 강과 산을 그립니다.”
그의 작품이 실제 장소가 아닌 기억 속 풍경·마음의 잔상(殘像)을 재구성한 ‘심상(心象) 회화’로 불리는 이유다. 보랏빛 농담은 감정을 과잉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기고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자연스럽게 ‘머무르게’ 된다.
전시 관계자는 “하종국 작가의 화면은 여백과 절제 속에서 정서적 울림을 극대화한다”며 “올해 전시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그의 작품 앞에 오래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아트페스티벌은 신진·중견·원로 작가가 모두 참여하는 세대 교차형 전시로 대구 미술 생태계의 다양성과 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회화·조각·도예·사진·미디어아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전시 전관을 가득 채우며 시민들에게 연말 ‘미술 산책’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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