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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20 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필요…1400조원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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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국은행-대한상의 공동 세미나서 주장
"해외 자본을 끌어오려면 스타트업 수만 개 필요"
"AI 산업, 버블 아냐…주가는 오버슈팅 속성 있어"
"손정의 회장과 어떤 얘기 할 거냐" 질문엔 웃음만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이 인공지능(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20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필요하며, 이를 구축하는 데 약 1400조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의 공동 세미나 'AI기반의 성장과 혁신' 특별대담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장과 이야기를 나누다 "1GW에 70조원이 들어가고, 총 20GW라면 전체 투자는 1400조원 규모"라며 "어느 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 프로젝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입장하고 있다. [영상=권서아 기자]

최 회장은 "지금까지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통 주력 분야에 투입되던 투자 규모에 비해 0이 하나, 심하면 두 개 더 붙는 규모"라며 "인프라가 없으면 좋은 인재들은 다 해외로 나간다. 인프라 경쟁력이 떨어지면 생태계 자체가 붕괴한다"고 말했다.

"해외 자본 끌어오려면 스타트업 수만 개 필요"

최 회장은 한국 AI 매력도를 높여 해외 자본 끌어들이려면 매력적인 스타트업 수만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외국 자본이 한국 AI 시장에 투자하려면 다른 국가보다 성공 확률·수익률·기회가 높다고 느껴야 한다"며 "매력적인 AI 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를 수만 개 규모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AI 혁신도 대부분 신생 기업에서 시작된다"며 "한국도 AI 스타트업 전용 시장을 별도로 설계할 정도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리소스·속도 모두 열세…국가 경쟁 아닌 생태계 경쟁"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최 회장은 경쟁 단위 자체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권서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권서아 기자]

최 회장은 "AI 경쟁은 국가 대 국가가 아니라, 민간 기업과 생태계 간의 싸움"이라며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민간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도록 리소스와 제도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구조적 제약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매년 350만 명의 STEM 인재가 쏟아지고, 그 일부만 AI로 와도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그 10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데 1년이 걸리지만, 중국은 6개월 안에 끝낸다. 속도에서도 미국·중국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AI 산업은 월드컵처럼 국가 대 국가가 아니라 기업 생태계 간의 경쟁"이라며 "승부를 걸 분야를 명확히 정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산업, 버블 아니야…주가는 항상 오버슈팅 속성 있어"

AI 버블 우려에 대해 최 회장은 산업과 시장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 산업은 버블이 아니다. 이미 인간의 생산성과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고, 우리는 사실상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이창용(왼쪽)한국은행 총재,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 [사진=권서아 기자]

다만 주가 과열에 대해서는 "주가는 항상 상승·하락 모두에서 오버슈팅하는 속성이 있다"며 "AI 같은 빅 트렌드에는 투기적 자금이 과도하게 몰릴 수 있어 단기 조정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AI 기술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가지 조건만 제시했다. 그는 "AGI가 나오지 못하는 경우"라며 "그땐 과거 DNA 맵핑처럼 큰 폭의 조정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 0%, 5년 뒤 마이너스될 수도…AI는 마지막 카드"

최 회장은 "한국 잠재성장률이 0%대로 내려왔고, 5년 뒤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마이너스가 되면 대한민국에 투자할 사람이 없다. 한국인도 한국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를 '한국 경제의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던 성장 모델은 이미 한계에 왔다"며 "AI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 동력을 끌어올릴 거의 유일한 카드다.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이날 세미나가 시작된 직후 아이뉴스24와 만나 오늘 저녁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미소만 지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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