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그룹 계열사 수를 두 자릿수로 대폭 줄인 카카오가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그룹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d232775259aaa5.jpg)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계열사 그라운드엑스(X)를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흡수합병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두 회사의 합병 결정과 관련해 카카오 측은 "그룹 차원의 경영 효율화와 사업 구조 개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3월 설립됐던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연구와 개발에 주력하며 전자지갑 서비스 클립(Klip)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3월 말에는 그라운드X의 주요 서비스와 기업용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카스(KAS)의 기술 인프라, 이용자(고객) 지원 체계 등 관련 사업을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가 넘겨받았다. 그 후 남아 있는 사업 등은 그룹 내 흡수합병을 통해 효율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최근 수 년 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집중하며 거버넌스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023년 9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당시 142개였던 계열사는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지난해 3월에는 132개로 줄었고 올해는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0월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계열사를 연내 80여 개 수준으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실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11월 3일 기준으로 카카오 그룹 계열사는 98개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11월 1일 기준) 122개였던 것에서 24개가 줄어든 수치다. 회사 흡수합병 등 관련 절차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 중심의 '몸집 줄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핵심 축으로 삼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인 맞춤 정보 제공과 추천(제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흐름에 대응하며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해 광고, 커머스(쇼핑) 등 서비스 전반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략적 동맹을 맺은 오픈AI의 AI 서비스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쓸 수 있도록 선보이며 이용자의 활동성 향상을 공략하고 있다. 일정 관리 지원 등 '나만의 AI 비서'를 표방하며 기기 자체에서 AI를 실행하는 구조로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에도 방점을 둔 서비스(카나나 인 카카오톡)까지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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