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중국의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캠브리콘이 2026년에 인공지능(AI) 가속기 생산량을 현재의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캠브리콘은 내년 약 50만 대의 AI 가속기 출하를 준비하고 있으며, 자사 최신 칩인 '시위안590'과 '시위안690' 약 30만 개가 투입될 예정이다.
![캠브리콘의 AI칩 [사진=캠브리콘 홈페이지 캡처]](https://image.inews24.com/v1/a2b23223b27a3c.jpg)
캠브리콘은 칩 제조를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중신궈지)에 전량 위탁하고 있으며, SMIC의 최신 7나노 공정(N+2)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AI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캠브리콘은 정책적 수혜를 받으며 성장 중이다.
올해 3분기 캠브리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급증했으며,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9배 이상 확대됐다.
캠브리콘의 최대 고객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로, 전체 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는 이와 함께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의 추가 공급 계약도 추진하며 수요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생산 효율은 아직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SMIC가 생산하는 시위안590·690 칩의 수율은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신 2나노 공정에서 60% 이상을 기록하는 TSMC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AI 가속기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역시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충분치 않아, 캠브리콘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산 제품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안정성은 향후 사업 전개에서 변수로 꼽힌다.
한편 미국의 AI 칩 대중국 수출 규제 완화 여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H200 등 고성능 GPU의 중국 판매 허용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정부가 ‘AI 기술 내재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만큼 실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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