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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P '귀족' 아이팟...액세서리 시장만 10억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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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탄생, 5년 만에 누적판매대수 4천200만개가 넘고, 관련 부속품 시장만 10억달러에 가깝게 성장한 어마어마한 물건. 전세계 MP3플레이어(MP3P)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컴퓨터의 MP3P 아이팟에 대한 설명이다.

현재 애플의 아이팟 액세서리를 만들어내는 업체의 수는 줄잡아 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 수는 애플의 맥월드 엑스포에 참석하는 업체들 및 관련업체들만 계산한 것일뿐, 세계 각국에서 아이팟 액세서리를 제조해 내는 소규모 업체들까지 감안하면 3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팟이 성공을 거듭하면서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업체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아이팟으로 먹고 사는 업체가 많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지난 해 애플의 아이팟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8억5천만달러다. 그나마 이는 온라인 매출을 포함하지 않은 소매점 매출만 계산한 것이다. 애플에서 직접 얘기하는 미국내 아이팟 액세서리 시장 규모만 해도 10억달러 규모다.

NPD는 올해 안으로 온라인을 뺀 소매점 매출 규모가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팟 구매자 5명 중 3명은 액세서리를 추가로 구입하고 있으며,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 액세서리 시장 규모만 8억5천만달러, 올해 안에 10억달러 돌파할 듯

아이팟 액세서리를 만드는 업체 수만큼 액세서리 수도 2천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액정을 보호하는 보호필름은 기본이고, 아이팟을 신체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밴드 제품도 손목밴드, 암밴드, 허리밴드 등 다양하며, 흠이 나지 않도록 해주는 보호케이스는 재질에 따라 실리콘, 크리스탈, 가죽 케이스로 나뉜다.

스피커는 휴대형 스피커, 홈 스테레오용 스피커가 따로 있고, 차량용 거치대와 FM 수신기, 차량용 충전기 등 차량용 제품의 수도 상당하다. 아이팟 전용 청바지나 스키복, 가방도 출시된 상태. 이 중 28%는 케이스가 차지하며, 30%는 차량용 액세서리 시장, 그리고 스피커와 도킹 스테이션류 액세서리가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국내 아이팟 액세서리 시장이 워낙 영세한 탓에 국내에는 생각보다 많은 액세서리들이 들어와있지는 않다는 것이 흠이다.

◆ 명품 액세서리 많아 비싼 것은 30만원을 호가하기도

많은 명품업체들이 아이팟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오래 전부터 아이팟 전용 액세서리를 만들어온 벨킨, 그리핀테크놀로지,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아웃피터(DLO) 와 켄싱톤, 타거스, 로지텍 등 PC주변기기 전문업체외에도 루이비통, 프라다, 펜디, 보스, 뱅앤올룹슨 등 명품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아이팟 액세서리에 붙는 로열티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몇 천원 수준의 저렴한 액세서리도 있지만, 명품업체가 만든 것일 경우 30만원대의 제품도 있다.

보스에서 나온 사운드독(홈 스테레오와 연결하는 장치)은 299.95달러고, 하만 카돈에서 출시한 아이팟용 스피커는 169.95달러다. 또 접을 수 있는 휴대형 스피커인 알텍 랜싱 인모션 스피커는 249.95달러고, 티볼리에서 나오는 알람 겸 스피커인 오디오 아이송북은 329달러나 된다.

이쯤되면 사실상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이러다보니 아이팟보다 액세서리 판매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보고 있는 소매점들이 많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이팟을 취급하는 소매점에 아이팟 액세서리 사업은 꽤 쏠쏠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필요한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를 고급제품으로만 골라 모두 구축하면 얼마의 비용이 들까.

필수인 액정보호필름(8천원)에, 보호케이스는 펜디에서 나온 지갑형 가죽케이스(30만원)를 구매하고, 암밴드(3만원)와 라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라디오 수신기(49달러)를 장만할 수도 있다. 또 아이팟과 연결해 홈스테레오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도킹 스테이션(299달러)과, 도킹 스테이션에 아이팟을 꽂아두고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리모컨(49달러)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여기에다 좋은 음질을 위해 슈어 E2C 이어폰(99.95달러)이나 보스에서 나온 트라이포트 헤드폰(149.95달러)를 구매하면 금새 우리 돈으로 8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쯤되면 귀족 MP3P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MP3P 제품 하나에 딸려있는 부속 액세서리 시장의 규모가 수억달러에 육박한다는 것만 봐도 아이팟은 이미 세계적인 문화코드의 하나로 자리잡은 듯하다.

어쩌면 해외에서 이미 '구글하다(google)'가 '검색하다'라는 뜻으로 통하고, 'MSN하다'가 '메신저로 채팅하다'라는 뜻으로 통하는 것처럼, 조만간 '아이팟하다'도 곧 '음악을 듣다'의 대명사로 자리잡는 상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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