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지난해 '남녀 공학 전환'을 두고 교내 시위가 벌어졌던 동덕여자대학교가 오는 2029년부터 '남녀 공학'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명애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대학은 12월 2일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로부터 최종 권고안을 제출받았으며, 그 결과를 존중하여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방문한 동덕여대 정문에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각종 대자보가 붙여져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5ebc99fef5ff3.jpg)
김 총장은 "이번 권고안은 지난 6월부터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숙의와 토론을 거쳐 마련된 것"이라며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은 권고안을 기반으로 남녀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향후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것이고 확정된 방침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공론화 과정서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고등교육기관으로서 쌓아온 가치와 전통에 대한 여러분의 자긍심을 충분히 이해하며, 전환 과정서 느끼는 재학생들의 걱정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방문한 동덕여대 정문에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각종 대자보가 붙여져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821b5e178cc7e.jpg)
그는 "그러나 이제는 이 창학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판단한다. 새로운 창학정신은 여성교육의 가치 위에 공학전환을 통해 대학의 문호를 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입국의 방향을 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학전환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여러분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대학 경쟁력 강화, 안전한 캠퍼스 환경 조성 등 권고안서 제기된 사안들을 면밀히 검토해 단계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전했다.
"공론화위원회가 제기한 대학 운영 혁신 방안 등은 12월 중 구성원께 상세히 설명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김 총장은 "전환 과정서 예상되는 여러 과제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모두와 해결해 나가겠다. 우리의 변화는 어느 한 주체의 일방적 판단이 아닌, 구성원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미래"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방문한 동덕여대 정문에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각종 대자보가 붙여져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c89d6862320c7.jpg)
끝으로 그는 "우리는 지난 갈등을 슬기롭게 마무리하고, 부정적 외부 이미지를 개선하며, 재학생과 구성원 모두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도 대학 구성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공감을 부탁드리며, 대학 발전을 향한 담대한 여정에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재학생들이 격하게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당시 이에 반대하는 재학생들은 교내 시설물에 래커칠을 하거나 파손시키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고 본관을 점거해 농성을 벌여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방문한 동덕여대 정문에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각종 대자보가 붙여져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c5a579de988d3.jpg)
이후 1년 여가 흐른 전날,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는 '공학 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통해 "숙의기구 토론, 타운홀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 각 단계별 공론화 결과에서 '공학 전환'을 선택한 의견이 '여성대학 유지'를 선택한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 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학생들 측은 "학생을 제외한 구성단위에서 공학전환 찬성이 높아 구조적 한계 속에서 권고안이 의결됐다"고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학생 총 투표를 실시하고 해당 결과를 대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