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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로 이동한 태경케미컬 자사주…소수주주 권익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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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 명분은 재무건전성 증대...태경케미컬 유동비율 420% 여력 충분
태경산업 중심 의결권 결속 강화 가능성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태경케미컬이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전량을 계열사인 태경에코에 처분한다. 운영자금 조달과 재무건전성 증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거래가 계열사 지배구조 강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사주 매각으로 소수주주의 권익을 침해했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경케미컬은 자기주식 26만6101주(발행주식 총수의 2.3%)를 계열사인 태경에코에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은 2일부터 9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준가격은 결의일 전 거래일 종가 8080원이다. 처분예정금액은 약 21억5000만원이다.

태경케미컬 홈페이지 [사진=태경케미컬 홈페이지]
태경케미컬 홈페이지 [사진=태경케미컬 홈페이지]

태경케미컬은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거래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이번 거래는 계열사 지분 이동과 그룹 내 지배구조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태경케미컬의 재무건전성을 살펴보면 2025년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약 420%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단기 부채를 충분히 커버할 수준이다. 따라서 재무건전성 증대는 명분에 불과하며, 실제 목적은 계열사 지분 이동을 통한 그룹 내 지배구조 강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기주식은 기본적으로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통상 경영권과 무관하게 취급된다. 그러나 계열사가 이를 취득하면 정상적인 의결권 행사도 가능하다. 이번 거래를 통해 태경산업 계열의 의결권 결속이 강화되고, 그룹 내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회사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태경비케이가 40.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태경산업이 16.35%, 개인 주주 강무룡이 0.02%를 갖고 있다. 이번 자기주식 처분으로 계열사 태경에코가 태경케미컬 지분 2.3%를 새롭게 확보하게 된다. 태경에코는 태경산업의 100% 자회사이며, 대표이사는 김민정, 정구일, 윤영서가 맡고 있다.

태경비케이의 최대주주는 태경산업으로, 지분율은 43.58%다. 태경산업의 최대주주는 김해련(23.28%)이며, 태경케미컬 지분 21.41%를 직접 보유하는 동시에 태경비케이 지분 3.46%도 갖고 있다.

이번 거래로 태경에코가 태경케미컬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태경산업 계열이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비율이 높아지고, 그룹 내 지배구조는 더욱 공고해졌다. 기존에도 태경산업-태경비케이-태경케미컬 구조를 통해 상당한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이번 자기주식 이동으로 계열사 간 의결권 결속이 한층 강화되면서 태경산업 중심 지배력이 더욱 뚜렷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가 특정 계열사에만 유리하게 진행된 점을 들어, 이사들의 주의의무와 충실의무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정인에게 이익이 집중된 거래라면 배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기주식을 계열사에 이전하면서 의결권 확보가 가능해지므로,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에서 태경산업 측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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