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생태계 위해 정부·기업·글로벌 파트너 원팀으로 움직여야"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이 "반도체 설계(팹리스) 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부와 기업,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 인력 양성이 하나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협회장은 지난 26일 경기 판교 그래비티 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3의 팹리스인의 날' 기념식에서 글로벌 기업인 시놉시스·케이던스·암·지멘스의 발표에 감사를 전하며 "오늘은 팹리스인의 날이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이 필수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는 산업통상부(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 팹리스 기업·EDA 기업·연구기관·지자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핵심 부처가 모두 참석해 주셨고 성남시의 지원으로 판교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로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판교 지역에 약 1만평 규모의 팹리스 기업 협력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속 가능한 생태계 없이 팹리스 기업의 성장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며 "오늘 수상한 모든 분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또 한 번 산업 도약을 만드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공자 표창…라닉스·램쉽·세미파이브 등 16명 수상

기념식에서는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표창·산업부 표창·중기부 표창·성남시장 표창·협회장 표창·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표창 등이 이어졌다.

행사에서는 부총리 겸 과기부 표창으로 최승욱 라닉스 대표가 수상했다. 최 대표는 37년간 반도체 산업에 혁신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차량·도로 인프라·보행자 간 양방향 통신 기술(V2X) 모뎀과 보안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다.

산업부 표창은 고재간 램쉽 대표,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가 받았다.

램쉽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속인터페이스 전문 팹리스'로,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물리계층(PHY) 설계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설계 IP를 제공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앞둔 세미파이브는 AI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전 과정을 통합한 원스톱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국·중국·일본·인도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 표창은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 김은수 라온텍 연구위원, 김성완쓰리에이로직스 전무이사가 받았다. 성남시장 표창은 이효승 네오와인 대표, 임성욱 우노실리콘 대표가 수상했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 표창은 김태곤 한양대 교수, 이성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융합SoC 연구센터장, 조재홍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 반도체 확산팀장, 정성현 대한상공회의소 AI 사업팀 TF 팀장, 신유정 한국시스템반도체협동조합 선임연구원이 수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표창은 신찬휴 텔레칩스 매니저, 목은희 넥스트칩 팀장, 이지선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차세대역량개발팀장이 받았다.

축사에 나선 차광승 성남시 4차산업국장은 신상진 성남시장을 대신해 "성남시는 팹리스산업협회·전자기술연구원과 함께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시스템반도체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왔다"며 "판교를 K-브레인 도시이자 시스템반도체 혁신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국내 팹리스 기업의 약 40%가 모여 있는 최대 클러스터로, 개발지원센터 운영, 첨단 장비 공동 활용, 인력 양성, 연구센터 조성 등 종합적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우혁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미국·대만·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팹리스 경쟁력이 필수”라며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넥스트칩, 어보브반도체, 텔레칩스, 세미파이브, 가온칩스 등 국내 대표 팹리스·디자인하우스, 글로벌 EDA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산업계의 폭넓은 참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