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공개매각에 나섰으나 본입찰 마감일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두 업체마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우선은 매각이 무산됐으나,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12월 29일)까지 추가 매각 시도를 계속하는 등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홈플러스는 설명자료를 내고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를 포함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인공지능(AI) 유통기업인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개발업체인 스노마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예비실사를 거쳤으나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그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인수 후보로 강력하게 제기되던 농협 역시 참여하지 않았다. 농협 내부에서는 지난해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이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인수전에 참여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전까지 새로운 인수자를 계속해서 찾을 계획이다. 만약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매각 절차와 회생계획서 제출기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2차 매각 작업에서도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 청산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개매각 대신 우선협상대상자를 먼저 찾는 스토킹호스 방식이나 수의계약을 통해 인수능력이 있는 업체들과 조건을 맞춰나가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적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대위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입찰 기한이 연기되더라도 홈플러스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며 청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공개입찰 결과와 관계없이 가장 현실적인 회생 방안이 M&A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10만명에 달하는 직간접 인원의 고용안정과 협력사 및 입점주 보호를 위해 반드시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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