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 제천시는 올해 3회째 경로당 요리경연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가한 88개 경로당 중 20개 팀이 본선에 올라 조리 실력을 뽐냈다. 이 대회는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 됐다.
김유정 제천시 노인복지팀장은 26일 “내년에는 더욱 큰 규모로 외부 행사장에서 대회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경로당 점심에 진심이다.
민선 8기 김창규 시장 취임 이후 시작된 ‘제천형 경로당 점심제공지원사업’은 시행 3년 만에 전체 경로당의 80%가 운영에 동참하는 핵심 복지 정책이 됐다.

지난 9월 기준, 누적 이용 인원은 72만9445명에 달하고 하루 평균 4053명이 참여한다. 제천시 인구가 12만8152명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다.
이 사업은 단순한 점심 제공을 넘어, 노인 결식 예방과 사회관계망 회복, 돌봄 사각지대 해소, 노인일자리 창출까지 이뤄내며 제천만의 통합 돌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제천형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해 경로당 운영을 돕는 복지매니저를 규모에 맞춰 1~3명 배치하고 있다. 올해 기준 총 433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복지매니저들은 조리 지원뿐 아니라 안전 확인, 돌봄, 안부 확인 등 복합적인 역할을 한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경로당 점심제공사업은 ‘밥 한 끼 이상의 의미’를 가진 제천의 대표 복지 정책”이라면서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촘촘한 돌봄 체계를 통해 노인들의 삶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결과 2023년 기준, 1인 가구의 42.6%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하기 어렵다(37.5%)’는 응답보다 더 큰 생활의 어려움이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본래 목적인 친목도모를 위한 이용(66.2%)이 경로당을 찾는 주된 이유였지만, 다음으로 식사를 위해 찾는다는 비율이 19.2%를 차지했다.
1인 노인 가구는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기기 어렵고, 식사를 거르거나 간편식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식사가 소화기 질환이나 영양 불균형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경로당은 노인 복지시설 중 가장 접근성이 높은 시설로, 이같은 어려움을 덜어주기 좋은 장소다.
제천시는 경로당 점심제공사업의 양적인 성공과 함께 질적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식단 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표준식단 제작 연구가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는 경로당별 식단표를 공식 배포해 조리 부담을 완화하고 식사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또 분회별 2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요리교실을 운영해 떡갈비 등 특식 레시피를 전수하는 등 경로당별 조리 역량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제천형 모델은 2024년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사업 대상을 비롯해 13회 전국 매니페스토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는 공동체 분야 우수상을 받았고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영동군, 군위군 등 5개 지자체가 제천형 점심제공사업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등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제천=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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