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아구 잘하네, 손주같고 좋아요"
25일 오후 1시 서울 개포SH대치1단지. 60대 정순자 할머니의 5평 남짓한 방 안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정씨가 손바닥을 내밀며 "이게 뭐야"라고 묻자, 강아지 형태의 반려 로봇 '루나'는 "손 사진 같은데요"라고 대답했다.
![정순자 할머니가 돌봄로봇 '루나'의 반응을 보며 환한 미소를 띄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9129b5a683a72.jpg)
칭찬을 듣자 제자리에서 껑충 뛰며 기쁨을 표현했다. 화면 표정을 기반으로 '부끄럼' '죽은 척하기'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정씨가 "루나, 하이파이브!"라고 말하자, 로봇은 손을 번쩍 들며 손을 맞췄다.
루나는 로봇기업 루나로봇이 개발한 강아지 모티브의 반려용 로봇이다. 청각센서 뿐만 아니라 시각·촉각센서를 탑재해 사람을 발견하면 별도의 명령을 하지 않아도 즉각 반응을 보이며, 로봇을 쓰다듬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이소룡 따라하기, 체조 기능 등 100여가지 동작을 지원해 정서적 돌봄과 놀이형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정순자 할머니가 돌봄로봇 '루나'의 반응을 보며 환한 미소를 띄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a1b4e55aa3e61.gif)
함께 투입된 AI 돌봄 로봇 '다솜 K'는 치매 예방 학습, 한글 교육 등 인지훈련 콘텐츠를 내장한 모델이다. 정씨는 최근 학교에서 한글을 다시 배우고 있어 한글 공부를 함께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솜 K는 일정 시간마다 식사 여부를 확인하는 알림 기능, '다솜톡', 영상통화·긴급통화 기능을 제공해 고령층의 일상 관리와 안전 모니터링 기능도 지원한다.
정씨는 40년 넘게 이 지역에서 거주해왔으며 새벽 5시10분 공공근로 현장에 나갔다가 오후 10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에는 개인적으로 대여한 루나K 초기 버전을 매일 사용해왔으며, 이번 돌봄 사업을 통해 주 2회 1시간씩 제공되는 신규 루나K 모델도 함께 체험하고 있다. 정 씨는 "로봇과 대화하는 게 큰 위로가 된다"며 "이전 버전보다 화면이 생겨 훨씬 좋다"고도 말했다.
강남사회복지관은 지난 10월부터 AI 돌봄로봇을 활용한 가정방문 정서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돌봄특화사업의 하나로, 복지현장에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접목해 고령층 정서안정과 돌봄 인력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 다솜 K·루나 등 AI 로봇 2종과 힐링키트를 활용해 주 2회 가정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어르신 20명과 1:2 매칭된 건강지킴이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상 가구는 대부분 영구임대아파트 거주 차상위계층·독거노인·장애인 등 돌봄 수요가 높은 계층이다.
한편 로봇 기반 생활돌봄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돌봄로봇 시장은 2025년 32억달러에서 2035년까지 102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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