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하나투어의 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분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업가치가 오른 데다, K관광 열풍으로 여행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인수합병(M&A)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식적인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IMM PE는 2020년 2월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를 통해 1289억원을 투입해 하나투어 지분 16.67%를 확보했다.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는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IMM PE는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고려 중이나, 지분 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IMM PE가 인수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여행 업황의 회복세를 고려하면 M&A에는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다. 이 사안에 밝은 IB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나 재무 상황도 긍정적이고 하나투어는 업계 대표 기업"이라면서 "원매자가 꾸준히 있었기에 지분 매각도 긍정적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2022년까지 영업손실이 1011억원에 달했으나, 2023년 340억원의 흑자를 낸 뒤 지난해에는 509억2000만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폭을 확대했다. 올해 3분기에는 태국과 캄보디아 전쟁 긴장감 고조를 비롯한 외부 변수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회복하며 연간으로는 573억원을 넘어서는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투자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잔뼈가 굵은 IMM PF는 하나투어의 정상화를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 그룹에 몸을 담았던 송미선 대표를 영입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추진해 왔다.
IMM PE는 내년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현재 인수대상자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인수를 타진한 의향자가 꾸준히 있던 만큼 늦어도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매각 완료 시점은 가격 협상에 달렸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하나투어의 지분을 인수할 시점에 주가가 낮지 않았기에, 매각 가격 협상이 지연될 경우의 수가 있다"면서 "다만 비 여행산업 중에서도 여행업을 영위하려는 수요가 있어 늦어지더라도 매각 협상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IMM PE도 적정 매수자의 범위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는 하나투어가 국내 대표 여행기업인 만큼 재매각이 가져올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판알을 굴리면서도 한켠으론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 K관광 열풍이 불면서 제각각 성장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1위 기업의 매각이라는 사안은 주시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변수"라면서 "하나투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차기 대주주가 될 지도 관심이지만 업계의 문법을 넘어선 '회색 코뿔소'로 변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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