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이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항공기 구조물 수요가 회복되고 군용기 정비(MRO/U)와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면서 사업 전반의 수익성이 좋아졌다.
대한항공은 이 기조에 맞춰 부산 강서구 테크센터에 무인기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대형 구조물 제작을 위한 신규 행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여객·화물 중심 비즈니스에다 유·무인기를 생산하는 종합 항공우주 제조사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전경 이미지 [사진=대한항공]](https://image.inews24.com/v1/c63fbb4e7f6a94.jpg)
적자 벗어난 항공우주사업본부
최근 공개된 대한항공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우주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4714억원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4486억원보다 5.1% 늘고, 영업이익은 151%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말 5930억원에서 올해 말 6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말 영업손실 157억원에서 반전된 흐름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생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은 △항공기 기체사업(구조물 설계·제작·납품) △군용기 정비·유지·보수(MRO/U) △무인기 개발·제조의 세 축으로 구성된다.
민수 기체사업은 보잉·에어버스에 주요 구조물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글로벌 항공기 생산량 회복에 따라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무인기 분야에서는 소형 드론부터 정찰 플랫폼, 탐지 회피 기능을 갖춘 차세대 모델까지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말까지 5년 연속 손실을 냈지만, 올해 들어 항공기 제작·정비 물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부산 스마트팩토리 투자 2200억⋯생산기반 대폭 확대
대한항공은 부산 강서구 테크센터에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 총 22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6000평 규모의 다목적 공장을 세우는 내용이다.
회사는 “무인기 생산라인 확충과 대형 구조물 제작, 군용기 성능개량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생산 인프라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천 영종도에 건설 중인 엔진공장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대한항공은 주요 제조·정비 거점을 확장해 항공우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美 안두릴과 무인기 임무 자율화 등 소프트웨어 협력
무인기 생산능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저피탐(탐지 회피) 무인 편대기’ 등 3개의 신형 무인기를 처음 공개했다. 대한항공과 안두릴은 무인기의 임무 자율화(Auto-Mission)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피탐 무인기는 내년 2월 시험비행도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전경 이미지 [사진=대한항공]](https://image.inews24.com/v1/46d59872149110.jpg)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전경 이미지 [사진=대한항공]](https://image.inews24.com/v1/8378b6e84bb708.jpg)
대한항공은 군용기 정비 역량을 바탕으로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H-60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 했고, 전자전기 개발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는 각각 8300억원,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성능개량 사업은 항공기의 조종실 디지털화, 생존장비, 통신·항법체계 등 전 분야에 걸쳐 성능을 향상시키고, 국산화율을 높여 군의 작전·운용 능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전자전기 사업은 적의 레이더·통신·신호 체계를 교란하거나 무력화하는 특수임무 항공기 개발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무인기 시대를 이끄는 방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산 기술 기반 무인기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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