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항공분야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4일 대전ICC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MRO 국제 컨퍼런스(KMROcon 2025)'에서 항공 분야 MRO 사업에 관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국방마이스연구원, 대전관광공사, 대전테크노파크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민·관·군 협력을 통한 지‧해‧공 K-방산 MRO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KAI "AI 접목한 지능형 정비체계 필요"
![박경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무가 14일 대전ICC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MRO 국제 컨퍼런스(KMROcon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eb7a8dface0c3.jpg)
박경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무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기술 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보호무역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갈등 심화, 기술 격차 등 경쟁 속에서 항공우주 방위산업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 분야 AI 기술에서 미국을 100%로 가정하면 중국은 85%, 우리나라는 55% 수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전무는 "항공기 개발과 양산보다 더 많은 매출이 후속지원 사업에서 나온다"며 "그동안 운영했던 실적 데이터를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소요군이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AI는 최첨단 IPS 지능화를 통해 총수명관리체계 및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축적된 IPS역량 기반에 AI를 접목해 항공무기체계 운영솔루션을 고도화한다는 것이다.
또 "항공기 상태 진단을 통해 수리부속을 미리 준비하고 작전 수요를 예측하는 CBM+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주요 부품의 데이터 축적 등이 진행 중이다.
정비 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진행 중이다. 박 전무는 "차세대 전자 정비교범을 통해 정비사들이 단순히 매뉴얼 페이지를 넘기는 게 아니라 3D 형태로 각 절차를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가상 화면과 현물을 비교하며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유럽, 남북미를 아우르는 글로벌 MRO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혼자 할 수 없고 여러 기관과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이뤄야만 글로벌 경쟁력과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OEM 파트너십 필요⋯F-35 정비사업 확대"
![박경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무가 14일 대전ICC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MRO 국제 컨퍼런스(KMROcon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16761acf3d13f.jpg)
김하늘 대한항공 팀장은 "MRO 사업은 환경 등이 따르기 때문에 자동화를 적용할 때나 기술적인 노하우를 반영해 개선하기 상당히 어려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런 MRO 사업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어야 향후 신규 소요나 성능 개량을 고려했을 때 갑작스럽게 투입되는 상황에 대한 영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도 MRO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며 "10년동안 평가한 데이터를 보면 F-15, F-16, F-22, F-35 등 주요 기종이 2011년도까지 MRO 임무 달성률 목표를 단 한 번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EM사가 개발한 항공기에 대한 기술 데이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긴급하게 문제가 생겼을 때 각 OEM사와 협상을 충분히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우리는 미 정부의 지역 정비 지원 체계(RSF) 정책의 파트너로 미 정부와 다이렉트로 계약돼 있다"며 "F-15, F-16 같은 기종들을 40년 넘게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군사판매(FMS)로 F-16을 구매한 제3국에서 정비 소요가 발생했을 때도 우리가 나갈 수 있는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록히드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OEM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해당 업체의 리소스가 부족할 경우 대한항공이 해외 정비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대한항공은 F-35 정비 확대도 준비 중이다. 김 팀장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일본 배치 F-35 정비를 수행할 수 있냐는 미군의 질문에 준비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대전=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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