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3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없는 금호석유화학은 예상대로 흑자를 기록했고, LG화학도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이번 분기 실적 개선을 전반적인 업황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액 1조 6438억원에 영업이익 8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7% 늘었다. 순이익도 106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101.3%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공급 과잉으로 지목되고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공급 과잉 타격을 덜 받는 셈이다. 그러면서 타이어용 합성고무(SBR·BR)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역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4609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565억원, 9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3분기 들어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을 반등시켰다.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은 흑자를 기록하진 못 했지만 적자 폭을 대거 줄이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 1603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와 견줘 80.7% 줄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70.9%까지 줄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액 4조 7861억원, 영업손실 132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전기 대비 45.9%, 전년 동기 대비 68.2%까지 줄었다. 다만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4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분기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실적 개선에는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나프타 등 주요 원료 가격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제품 판매가격은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돼 수익성이 회복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 개선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도 일시적 요인에 불과하다. 제품 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 원가 하락 효과만으로 실적 반등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 개선이 전체적인 업황의 반등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반적인 업황이 안정되기까지는 추가적인 기초범용제품 구조조정과 중국발 공급과잉 등 대외 변수가 해결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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