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사전 정보 취득을 통한 주택 매입 의혹을 받아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부산광역시 사상구청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조 구청장은 13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구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구 내 재개발지역 주택을 매입한 것은 8년 정도 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70대 이후에도 우리 지역에서 계속 살기 위해 좀 더 편리한 곳에 이사를 가야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재개발 지역을 봤던 것”이라며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나온 매물을 소개받아 정상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구청장은 “제가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장 주변에 부동산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렸을 것”이라며 “왜 8년이나 걸릴 예정인 재개발 사업장에 주택을 매입하겠나”라며 덧붙였다.
자신을 제명한 당에 대한 심정도 밝혔다. 그는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의심을 야기할 수 있다는 논리로 제명 처분한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이 측은하다는 생각”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돼 국민의힘 저변 확대를 위해 열심히 일한 지금까지의 공적은 생각지 않고 바로 제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3년 6개월 동안 구청장으로서 한 일을 바탕으로 재출마에 나서 우선 구민들의 심판을 받아 보겠다. 다만 선거에 일머리 없는 사람이나 철없는 사람이 구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노후한 공업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해 왔으나 아직 매듭지어야 할 난제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깨끗하게 제명을 통해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길이 열린 것이 도리어 큰 복이라 생각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사상구민의 선택으로 다시 구청장이 된다면 재개발 구역에 주택을 사들인 금액 1억8000만원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