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AMD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컴퓨팅 시장에서 고성장을 예고했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열린 ‘2025 AMD 금융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AI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며 고객사들은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사 수 AMD CEO가 11일(현지시간) 열린 'AMD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AMD 채널 캡처]](https://image.inews24.com/v1/8c63fc2a8af22c.jpg)
리사 수 CEO는 “AMD는 향후 3~5년간 연평균 35%의 매출 성장(CAGR)을 달성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부문은 연평균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非)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20달러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AMD는 이날 행사에서 장기 성장 전략과 제품 로드맵을 공개했다.
수 CEO는 “리더십 기술 로드맵과 가속화되는 AI 모멘텀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의 시대에 진입했다”며 “지금이 AMD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AI 버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수 CEO는 “고객들의 AI 투자가 둔화되지 않았으며, 산업 전반이 여전히 고도 성장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AMD는 AI 가속기·서버·네트워킹 전 영역에서 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MD는 데이터센터, AI, 클라이언트, 임베디드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연평균 60% 이상, AI 부문은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35% 이상, 매출총이익률은 55~58%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AMD는 이날 고성능 및 AI 컴퓨팅 제품군의 구체적 로드맵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가속기 ‘Instinct MI350’ 시리즈는 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오라클 클라우드(OCI) 등 주요 고객사에 이미 대규모 공급되고 있다.
내년 3분기에는 ‘Helios’ 시스템(MI450 탑재), 2027년에는 ‘MI500’ 시리즈로 AI 성능을 한 단계 확장할 계획이다.
서버 CPU 부문에서는 ‘EPYC Venice’ 신제품을 통해 AI와 범용 인프라 성능을 개선한다.
네트워킹 부문에서는 ‘Pensando Pollara’ 및 ‘Vulcano’ AI NIC을 앞세워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대규모 AI 학습 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다.
AMD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도 병행한다. 오픈소스 AI 플랫폼 ‘ROCm’의 개발자 채택률은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으며, PC·노트북용 ‘Ryzen’ 시리즈는 포춘 100대 기업 절반 이상이 채택했다.
차세대 ‘Gorgon’·‘Medusa’ 프로세서는 AI 성능을 기존 대비 최대 10배 향상시킬 전망이다.

수 CEO는 “AI는 산업 전반의 핵심 성장 엔진이 됐다”며 “AMD는 리더십 제품과 기술 IP를 기반으로 차세대 AI 컴퓨팅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은 AMD의 중장기 목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예상된 수준’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은 놀라운 수준이지만, 이미 시장 기대가 상당히 반영돼 있다”며 “엔비디아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려면 초대형 신규 고객 확보 등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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