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30년의 기록]⓷은평구, '서북권의 심장'으로 다시 뛰다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민선7기에 그렸던 여러 청사진이 민선8기에서 하나둘씩 성과로 현실화되고 있다. 광역자원순환센터, GTX-A 연신내역, 불광천, 봉산 편백숲 무장애 숲길 등은 모두 구민의 성원과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직 다 맞추지 못한 퍼즐이 남아 있지만 남은 기간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하겠다”

은평구를 민선7기부터 8기까지 이끌어온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현장 중심 행정’과 ‘체감 복지’를 구정 철학의 핵심으로 삼아왔다. 그는 취임 이후 교통망 확충, 주거환경 개선, 복지 인프라 확충, 환경정비를 동시에 추진하며 은평을 서울 서북권의 중심도시로 재편하는 데 주력했다. 구민의 일상 속 변화를 행정의 최종 목표로 삼고 주민과 직원이 함께 정책을 설계하는 협치 모델을 강화해온 점이 특징이다.

은평구는 1979년 1월 서울시 행정구역 조정으로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부가 분리되며 독립한 지역이다. 조선 시대에는 북한산 기슭의 진관동과 불광동 일대가 한양의 외곽 방어선이자 교통 요지로 기능했고 농산물, 장작, 석탄이 한양으로 들어오는 주요 통로였다.

근대기에는 경의선 철도와 통일로가 개통되면서 서울 서북부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됐고 1970~80년대 들어 수색·응암 일대를 중심으로 공장과 주택이 확산되며 산업·주거 복합 지역으로 성장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화된 이후 은평은 자연과 도심이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 생활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불광천·구파발천 등 하천을 중심으로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면서도 북한산·응암산·앵봉산 등 풍부한 녹지 자원을 보전해 ‘주거 친화 도시’의 기틀을 다졌다. 최근에는 GTX와 도시재생사업, 청년·복지 정책이 결합된 균형형 도시 모델로 진화하며 서울 서북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1995년 50만3000명이던 은평구 인구는 2025년 46만9000명으로 줄었지만 세대 수는 같은 기간 16만여가구에서 21만5000가구로 늘었다. 재정 규모는 2008년 2708억원에서 2025년 1조165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복지예산 비중은 36.7%에서 64.7%로 커지며 행정의 중심이 ‘복지’로 옮겨갔다.

은평구 면적 29.7㎢ 중 주거지역은 절반 이상(51.7%), 녹지지역은 46.8%다. 단독주택과 대단지 아파트, 다세대 주택이 공존하며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 구조’가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통 인프라 확장이다. 2024년 말 개통된 GTX-A로 연신내에서 서울역까지 5분대로 단축됐고, GTX-E(인천공항~덕소),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 고양신사선(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은평구는 이를 단순 교통망이 아닌 ‘지역 체류형 경제 축’으로 연결하고 있다

불광천은 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대표적 생활공간이다. 벚꽃 축제, 수변무대, 야간 조명 등으로 매년 방문객 수가 늘고 있으며 구파발천·녹번천 등은 친수 여가 거점으로 재편 중이다.

복지정책의 중심에는 ‘아이맘택시’, ‘백세콜’, ‘자립준비청년청’이 있다. 임산부·어르신·보호종료아동 등 각 계층 맞춤형 이동·돌봄 서비스를 구축해 전국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기준 아이맘택시는 누적 9300명 이상이 이용했고 백세콜은 1200건을 넘어섰다. 은평은 '복지는 사후지원이 아니라 일상행정'이라는 철학을 정책으로 구현 중이다.

은평의 급격한 개발은 양면성을 지닌다. GTX 개통은 경제 활력의 기회이지만 동시에 상권 외부 유출과 ‘베드타운화’ 우려도 존재한다. 구는 이를 막기 위해 연신내 ‘GTX연신849 광장’ 조성과 불광천 문화행사 상시화를 추진해 유입→체류→소비 구조를 정착시키려 한다

또 재개발이 급증하면서 원주민 이탈과 임대료 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구는 '공공주택 재개발시 단지 내 기부채납 공공노인요양시설 확충 및 입주민 우선입소 제도'를 건의했고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기후·환경 대응도 핵심 과제다. 구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은평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 온실가스 40% 감축을 추진 중이다. 불광천·녹번천 복원 사업은 단순한 친수공간이 아닌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환경산업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은평구는 '서북권의 심장, 세계 청년이 모이는 플랫폼 도시'를 미래상으로 제시했다. 교통·상권·환경·복지·청년을 하나로 묶은 ‘은평형 도시 재탄생’ 전략은 수색역세권–불광천–서울혁신파크–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로 이어지는 ‘은평 문화관광벨트’ 구상으로 구체화됐다

국제 청년포럼(IFWY) 유치도 추진된다. 구는 '지역에서 출발한 청년 의제가 세계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보스포럼, SXSW처럼 글로벌 포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난 7년은 변화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년은 은평이 서울 서북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시간”이라며 “구민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면 변함없는 진심과 책임으로 은평의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