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내 조선업계 3사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의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조선소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인력난 해소와 생산 효율성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ac320ec23378e4.jpg)
HD현대는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자동화 생산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 설계 3D 모델링(CAD), 선박 생애주기 관리(PLM), 디지털 제조(DM) 등 핵심 시스템을 통합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글로벌 솔루션 기업인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아비바를 1차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최종 솔루션을 확정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개발에 착수해 2028년 최종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멘스와 함께 미국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나섰다. 지난 2일 양사는 '미국 조선산업의 현대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2021년부터 미래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완성해 생산성 30% 향상, 선박 건조기간 30% 단축 등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0d8dd41dd24237.jpg)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을 스마트 야드로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6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조선소 시스템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드론·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용접·가공 로봇을 투입해 생산 자동화율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필리조선소에도 한화의 스마트 야드 기술을 적용해 북미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2026년까지 64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AI 기술을 활용한 화재, 폭발 등 위험 상황 자동 감지를 비롯해 중장비에 대한 자동 안전 시스템 마련, 선박 내부 밀폐 공간 등 안전 취약 지역에 대한 효과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ea62e1ca19f1a6.jpg)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설계·생산 자동화 플랫폼 'S-EDP'를 공개했다. S-EDP는 모든 설계 데이터를 디지털로 저장·공유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웹 기반 실시간 협업과 도면·문서·계산서 자동 생성을 통해 설계 기간을 단축한다.
삼성중공업은 S-EDP를 통해 설계 자동화율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높이고 설계·구매·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성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전반의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플랫폼 'SYARD'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원격 품질검사, 디지털트윈과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 무도면 생산, 챗봇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또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조선용 로봇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동로봇 기반의 AI 탑재 용접로봇을 시작으로 이동형 양팔로봇, 4족 로봇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XR 기술을 도입, 작업자가 실제 조선소 환경에서 가상의 매뉴얼이나 도면을 눈앞에 띄워놓고 즉시 참고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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