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천겸 기자] 한국수자원공사는 4일 스페인 카탈루냐 무역투자청(ACCIÓ) 한국대표부 주관으로 방한한 카탈루냐 경제인협회(FemCAT) 대표단의 요청으로 경기도 성남정수장에서 그린수소 실증시설을 소개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카탈루냐 지역 산업계 대표, 대학교 총장, 연구기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수력에너지 기반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기술과 운영체계를 참관했다. 대표단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과정을 통합 운영 중인 실증 모델을 확인하고, 자국의 수소 프로젝트에 접목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성남정수장의 그린수소 실증시설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력해 구축한 국내 최초의 수력 연계형 그린수소 생산시설로, 소수력 발전기 2기(700㎾)를 활용해 하루 18톤의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 승용차 약 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188㎏의 수소를 생산한다. 대표단은 생산부터 저장·출하까지 전 과정을 살펴보며 친환경 수소의 상용화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은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카탈루냐 지역은 500㎿급 전해조를 중심으로 남유럽 최대 규모의 ‘수소밸리’를 조성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현장 실증형 전주기 모델은 기술적 시너지 창출의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산한 수소는 현재 성남시 갈현동 수소충전소에 공급되고 있으며, 올해 말 준공 예정인 On-Site형 충전소가 운영되면 생산된 수소를 중간 유통 없이 차량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를 기반으로 산·학·연 공동연구, 인력교류, 실증데이터 공유, 수소 표준 및 안전 분야 협력 확대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희연 카탈루냐 무역투자청 한국대표부 소장은 “한국수자원공사의 현장 중심 실증과 안전 운영 노하우는 유럽의 수소 전환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기업·대학·공공기관 간 실용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현승 한국수자원공사 재생에너지본부장 직무대행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도출하겠다”며 “정책·기술·실증을 연계한 협력 기반을 국제협력으로 확장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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