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분기 영업익 첫 1조 돌파⋯"생산성 개선 지속"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출범 6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64.5% 늘었다.

회사 측은 "3분기는 통상 휴가와 태풍 등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계절"이라며 "그럼에도 2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보기 드문 현상으로 여러 측면에서 생산성 개선이 지속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생산성 확대와 선가 상승분 매출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128.9% 증가했다. 각각 6조1985억원과 8658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와 인도 물량 증가로 매출 8236억원, 영업이익 2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37.5% 증가한 수치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주요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확대되며 매출 2804억원을 기록했으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적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NG선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만 5개 프로젝트가 승인됐고, 세계적으로 6개의 프로젝트 총 5700만 톤의 신규 수요가 2029년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100척 이상이 수요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수선 부문에서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 사업에 헌팅턴 잉걸스와 공동으로 제안서를 작성하는 중"이라며 "11월 초에 준비 마무리해 본 사업 추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 추진 잠수함 사업에 대해서는 "한 조선소로의 기술적인 역량이나 인력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한 굉장히 대규모 사업"이라며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미포 합병을 통해 건조 캐파가 늘어나 잠수함 건조 캐파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현지 건조 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앞으로 한미 정부 간 충분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페루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페루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 MOU를 체결했고 다음 단계는 계약으로 들어간다"며 "가장 먼저 소식을 드릴 수 있는 것은 필리핀 호위함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페루와 필리핀 실적을 기반으로 동남아와 다른 국가에서도 호위함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효과에 대해 2028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다음 달 1일 합병하지만 합병 이후 매출 변화는 2028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전략적으로 수주하려는 미국 군사지원선 등은 지금 수주해도 2028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합병 효과로 인한 매출 증가는 그때부터 형성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