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카카오톡을 이용해 '1인 2역'을 하며 여성들을 회유·협박해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강간, 협박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22년쯤부터 3년여 동안,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수십명을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1인 2역'을 하며 여성들을 회유·협박해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ykaiavu]](https://image.inews24.com/v1/e509ecc951e66d.jpg)
그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이들에게 계속해서 직거래를 요구했다.
이에 부담감을 느낀 피해자들은 A씨와의 연락을 끊었고 며칠 뒤 A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씨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A씨가 당신을 성희롱했다"고 말한 B씨는 자신도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함께 복수하자"고 제안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1인 2역'을 하며 여성들을 회유·협박해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ykaiavu]](https://image.inews24.com/v1/3ae3ad0cd21363.jpg)
피해자들은 결국 "A씨를 협박하라"는 B씨 지시를 듣고 A씨가 나체 상태로 자신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영상을 받아냈다.
A씨는 몇 시간 뒤, 피해자들에게 "내가 당한 불법촬영과 협박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 먼저 만나서 해결해보자"고 말했다. 이 같은 태도에 두려움 등을 느낀 피해자들은 결국 A씨 손에 이끌려 모텔에서 성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한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A씨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 B씨로 위장해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협박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1인 2역'을 하며 여성들을 회유·협박해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ykaiavu]](https://image.inews24.com/v1/ad8226df91fb25.jpg)
또 경찰은 A씨가 여성 100여 명과 같은 수법으로 연락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한 정황도 발견했다. 다만 경찰에 피해 사실을 진술한 피해자들은 20∼3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게는 강간과 협박뿐만 아니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착취물 제작 및 강간 등), 아동복지법 위반(음행 강요·매매·성희롱) 등을 포함해 10개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지난 8월 말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재차 신청할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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