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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시말서, 폭언·모독은 일상"⋯'정효원 씨 과로사' 의혹 런베뮤 전 직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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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런던베이글뮤지엄(LBM)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 정효원 씨가 주 80시간에 달하는 격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직 근무자의 내부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LBM)에서 근무하던 직원 정효원 씨(26)가 주 80시간에 달하는 격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직 근무자의 내부 폭로가 터졌다. 사진은 정효원 씨. [사진=JTBC '사건반장']
런던베이글뮤지엄(LBM)에서 근무하던 직원 정효원 씨(26)가 주 80시간에 달하는 격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직 근무자의 내부 폭로가 터졌다. 사진은 정효원 씨. [사진=JTBC '사건반장']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는 글과 함께 LBM 전직 직원 A씨의 폭로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서 A씨는 "3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서를 나눠 작성했다. 시말서가 5장 이상이면 어떤 지점에 있든 본사(안국)로 불려가 교육을 받아야 했고 계약 기간 중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근무 11개월 차에 병가를 내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이 종료된 직원도 있었다"며 "직급자를 강등시키겠다고 협박하다가 '기회를 줬는데 스스로 놓쳤다'며 해고한 사례도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사소한 실수에도 시말서를 써야 했다"고도 말한 그는 "출근 첫날 1시간 교육을 받은 뒤 결제 업무를 맡았는데 포스기에 베이글 이름이 모두 영어로 돼 있어 실수하자 시말서를 쓰게 했다. 고객이 쇼핑백을 요청했는데 포스기 입력을 빠뜨렸다는 이유로도 시말서를 작성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런던베이글뮤지엄(LBM)에서 근무하던 직원 정효원 씨(26)가 주 80시간에 달하는 격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직 근무자의 내부 폭로가 터졌다. 사진은 정효원 씨. [사진=JTBC '사건반장']
사진은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사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직원이 실수하면 폐쇄회로(CC)TV로 확인해 해당 직원을 특정한 뒤 시말서를 쓰게 했다"면서 "고인이 된 직원 역시 CCTV에 찍혔을 것이다. 화질이 좋아 얼굴이 모두 식별될 정도"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일부 관리자의 폭언과 인격모독도 문제"라고 지적한 A씨는 "본부장은 직원 이름을 다 알면서도 '저기 반바지' '저기 노랑머리' '야 너'라고 불렀다. 료 이사(LBM 창업자)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근무자를 향해 매장 앞에서 고성을 질렀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정 씨가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면서 과로사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 측은 고인이 신규 지점 개업 준비 등으로 주 80시간 이상 일하며 극심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회사 측이 과로사 의혹을 부인하며 근로시간 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LBM)에서 근무하던 직원 정효원 씨(26)가 주 80시간에 달하는 격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직 근무자의 내부 폭로가 터졌다. 사진은 정효원 씨. [사진=JTBC '사건반장']
사진은 정효원 씨. [사진=JTBC '사건반장']

이에 LBM 측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주 80시간 근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고인은 13개월 근무 기간 동안 7회(총 9시간)의 연장근로만 신청했으며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근로계약서, 스케줄표, 급여명세서 등 관련 자료를 유족에게 이미 전달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날 고용노동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 LBM 본사와 인천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조사를 통해 숨진 노동자뿐 아니라 전 직원에 대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 점검한다. 나머지 지점 5곳에 대한 근로감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와 관련,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높은 연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며 일하던 20대 청년이 생을 마감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이번 감독을 통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법 위반 확인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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