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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균열→땜질→또 균열→또 땜질…위험천만 원전 부품 [2025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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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철 의원 “객관적 안전 검증 시스템 부족‘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두산)가 국내 원전에 납품한 부품에서 수차례 균열 등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땜질’을 해도 또다시 균열이 발생해 원전 안전에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납품-보수-검증’까지 두산이 ‘1인 3역’을 맡고 있어 객관적 검증 작업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조인철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10년 동안 한빛 원전에서 원자로헤드 결함과 용접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30일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다.

신한울 1·2호기 발전소.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
신한울 1·2호기 발전소.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

‘원자로헤드’는 핵분열이 일어나는 원자로를 덮는 ‘뚜껑’ 역할을 한다. 헤드 위에는 핵분열을 제어하는 관통관이 설치돼 있다. 해당 부품에 결함이 생기면 방사선 누출이나 폭발 등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95년부터 한빛, 한울 원전 등 원자로헤드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 원자로헤드를 제작할 수 있는 ‘한수원 유자격업체’ 중 국내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

두산이 납품한 한빛 3호기는 2012년 원자로헤드 관통관 6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원인 분석 과정에서 기존 재질(알로이 600)이 고온·고압에서 부식에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2015년 강화 재질(알로이 690)로 교체됐다.

2020년 한빛 5호기에서도 원자로헤드 용접부 결함이 발생했다. 시공사인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지빌리티)이 잘못된 재질(스테인리스)로 용접하고 이를 정상 용접으로 허위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5년 후인 올해 7월 두산은 새 원자로헤드를 제작·교체했는데 가동 직전 압력을 높이던 과정에서 관통관에 0.7mm의 구멍이 생겨 냉각재가 누설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결함이 생겨 교체했는데 새 제품에서 다시 구멍이 난 것이다.

조인철 의원은 “1980년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납품한 한빛 1·2호기는 같은 ‘알로이 600’ 재질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교체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원자로헤드의 수리와 안전성 검증 역시 모두 납품업체인 두산이 주관해서 수행했다. 2020년에는 ‘한빛5호기 원자로헤드 용접부 건전성 확인’을, 2025년에는 ‘결함부 화학 분석’을 직접 수행했다.

올해 새로 교체한 한빛 5호기 원자로헤드에 다시 구멍이 나자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용접부가 고장 난 2020년과 달리 올해는 관통관 모재(본체) 자체에서 결함이 발생해 문제가 더 심각하다.

30일 국감에서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은 “(원자로 헤드에 문제가 있을 때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약 1000억원이 넘는 부품”이라고 답했다.

조인철 의원은 “기술의 국산화 자체는 긍정적 흐름인데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것은 구조는 장기적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며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급-수리-검증’을 동일한 업체가 수행하고 있는 현 구조에 대해 “제3 기관 중심의 안전성 평가 체계를 통해 검증 절차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의원은 “결함 사례가 10년에 걸쳐 반복되고 있는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점검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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