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2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충북콘텐츠기업센터의 지하주차장. 노란색 선 안쪽에 차량 한대가 멈춰 서자, 바닥에 대기 중이던 두 대의 받침대 형태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차 하부로 들어간 로봇의 날개(윙)가 펼쳐지며 바퀴를 감쌌다. 로봇은 차량을 들어 올린 뒤 미리 지정된 주차면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차가 완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 이내였다.
주차로봇 파키(PARKIE)가 차량을 사람 대신 주차해주는 장면이다.
이날 서비스를 이용한 한 운전자는 "좁은 공간에서 사각 주차가 어렵다고 느끼는 운전자들에게 편리하다"며 "로봇이 해주니 주차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말했다.
![주차로봇 '파키'가 차량을 들어올려 지정된 주차 공간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3e739c7c6422c.gif)
이용 절차는 간편하다. 운전자는 노란 선으로 표시된 주차장 가운데 차를 세운 뒤 시동을 끄고 내리면 된다. 키오스크 화면에 '입차하기' 버튼을 누르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전화번호는 주차 완료나 출차 안내 등 차량 정보를 카카오톡으로 전송받기 위해 사용된다.
주차로봇 한 세트는 앞뒤로 두 대가 한 조를 이룬다. 각 로봇에는 3D 라이다(LiDAR) 센서가 탑재돼 있어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를 각각 인식하고, 타이어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 균형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로봇은 카메라로 LED 마커를 서로 인식하며 실시간으로 위치를 맞춘다.
이후 로봇은 '윙'을 펼쳐 차량을 들어 올리고, 비어 있는 주차면으로 이동해 자동으로 주차를 완료한다. 특히 차량을 출구 방향으로 맞춰 주는 기능도 갖춰 운전자가 편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
HL로보틱스는 카카오모빌리티, 충청북도청, 과학기술혁신원과 협력해 로봇 발레 주차 시스템을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주차장에 구축했다. 8월 중순부터 로봇 설비 설치 작업을 시작해 9월 중순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술 검증에 나선 바 있다.
현재는 센터 입주 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일반 이용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차로봇 '파키'가 차량을 들어올려 지정된 주차 공간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beb154ee6a847.jpg)
HL로보틱스는 주차로봇 도입이 공간 활용 효율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권경태 HL로보틱스 책임연구원은 "주차 면적이 넓어질수록 로봇 발레의 효율이 높아진다"며 "사람이 직접 주차할 수 없는 공간에도 로봇이 주차할 수 있고, 이중·삼중 주차가 가능한 구조로 설계할 수 있어 기존 대비 주차면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L로보틱스는 향후 신축 혹은 리모델링하는 대형 상가나 백화점 등에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해안건축과 지능형 주차시스템 및 효율적인 주차공간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 주차로봇 파키에 최적화된 지능형 주차시스템 및 공간 개발에 착수했다.
![주차로봇 '파키'가 차량을 들어올려 지정된 주차 공간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2ab69467ae41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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