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10.2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9d885a23818cb.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원회가 다음 주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 채택을 진행했다. 그동안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출석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인 여야가 결국 합의에 이루지 못하면서 일반증인 채택은 무산됐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5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상정해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채택된 기관증인으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 봉욱 민정수석비서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김 부속실장 등 일반증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증인명단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그동안 김 부속실장 출석에 대해 반대를 표명한 민주당은 '오전'에만 출석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의결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는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무정쟁 주간'을 제안하는 등 서로 간 대립하는 모습을 줄이려는 노력이 무색하게 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김 부속실장이 이재명 대통령 재판 변호인 사임에 관여하고 산림청장 등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과거부터 대통령과 친했고, 총무비서관의 권한을 넘는 권한을 행사했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는 반드시 출석해야 할 증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은 민주당이 제시한 '오전 출석' 방안에 대해 "무슨 국감이 반반치킨이냐"면서 "국가 의전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불러내서 조롱하고 호통하면서 왜 1급 비서관은 눈치를 보나"라고 직격했다.
반면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부속실장이 나온다고 했는데도 국민의힘이 조건을 달면서 사실상 나오는 것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통령실 참모 모욕주기"라고 지적했다. 또 김 부속실장의 남편을 증인으로 요청한 데 대해선 "옛말에는 남의 집 개도 함부로 차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며 "남편을 불러서 모욕주겠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 역시 "대통령 부부에 대해 할 말이 없으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 참모 하나 끄집어 내서 제1야당이란 공당에서 총력을 다해 언론 플레이하고, 유튜버들을 끌어 들여서 온갖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양당 의원들은 거친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 중 "비겁한 정권"이라고 하자, 서미화 민주당 의원이 "내란당에서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서미화! 내란정당이라니!"라고 발끈했고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반말하지마!"라며 나섰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이름을 불러!" "계엄 해제하는 데 표결 참여했어요?" "그럼 해산당이야?"라면서 고성이 이어졌다.
현재 여야가 일반증인을 추가 채택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인 출석 요구서는 출석요구일 7일 전에 송달돼야 한다. 11월 6일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이날까지는 의결돼야 한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해 "분위기 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의 목적이 (내란사태 책임 등 검증을 위해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출석을 막기 위한) 목적이 분명해졌으니까, 협상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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