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유튜버, 헬기 타고 기린 향해 총격⋯누리꾼 "총 게임하냐" 분노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구독자 약 4억4800만 명을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헬리콥터를 타고 야생 기린을 향해 총을 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프리프레스저널 등에 따르면 미스터비스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 헬기를 타고 야생 기린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미스터비스트는 헬리콥터 안에서 달아나는 기린들을 향해 고출력 공기총을 발사하며 환호했다. 언뜻 폭력적인 장면처럼 보이지만 총에는 실제 탄환이 아닌 '백신 다트(dart)'가 장착돼 있었다.

또 다트 안에는 탄저병과 보툴리누스 중독증 등 기린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약물이 포함돼 있었다. 영상에선 이 같은 방식은 야생동물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 안전하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원격 다팅(Remote Darting)'이라는 합법적 수의학 관리법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그는 "처음에는 지상에서 사격을 시도했으나 기린들이 달아나자 헬기로 올라가 하늘에서 총을 쏘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친구들도 함께 헬기에서 다트를 발사하며 기린을 뒤쫓는 모습이 수 분간 이어졌다.

이 과정을 끝낸 미스터비스트는 "야생에서 70마리의 기린에게 생명을 구하는 약을 전달하는 과정이 이상하게도 재밌었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29일 오전 9시 기준 유튜브에서 535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만 공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한 기부 콘텐츠" "재미와 선행을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일부는 "야생동물을 오락거리로 소비한다" "불필요한 자극 연출" "총 게임 영상을 보는 줄 알았다" 등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해외 동물단체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생동물을 등장시키는 자체가 부정적 인식을 심을 수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한편 미스터비스트는 기부·구호 활동으로 유명한 세계 1위 유튜버로, 대규모 자선 프로젝트와 실험형 콘텐츠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