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최태원 "AI는 성장엔진이자 안보자산"

[아이뉴스24 박지은·최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술자립과 신뢰기반 협력을 축으로 한 인공지능(AI) 전략을 제시하며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발전 모델을 강조했다.

SK그룹은 28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했다.

이날 포럼은 ‘AI 시대의 도전과 기회, 국가 AI 생태계 전략과 해법’을 주제로 미국, 싱가포르, 페루 등 APEC 회원국 정부·기업·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주요 AI 정책 담당자와 산업 리더들이 참여했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 유영상 SK텔레콤 CEO,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 최예진 교수, 딜로이트 글로벌 AI리더 니틴 미탈 등도 참석해 AI 생태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AI를 빼고는 비즈니스 화제가 없다”며 “AI가 국가의 성장엔진이자 안보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챗GPT’를 “AI 쇼크”로 표현하며, 주요국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AI를 하는지 여부에 따라 개인·기업·국가 간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각국의 해법이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국의 민관 협력형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기술자립’ 사례로, 글로벌 기업과의 ‘신뢰기반 협력’을 또 다른 축으로 제시했다.

SK그룹이 AWS와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오픈AI와의 ‘스타게이트’ 협력을 구체적 사례로 들며 “조화로운 AI 생태계가 국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에너지 등 AI 발전의 병목 현상에 대해서는 “한국은 빠른 적응력으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정우 수석비서관은 기조연설에서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을 소개하며 “고품질 특화 데이터 확보와 AI 인재 양성에 집중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매트 가먼 AWS CEO와 니틴 미탈 딜로이트 글로벌 AI리더는 ‘AI와 지역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OpenAI Korea 총괄대표,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은 각 기업의 AI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하정우 수석비서관, 김경훈 대표, 최예진 교수 등과 함께 APEC 회원국의 AI 혁신·윤리·성장 방향을 논의했다.

SK그룹은 같은 날 개막한 ‘K-테크 쇼케이스’에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SK텔레콤·SK하이닉스·SKC·SK엔무브의 반도체, 냉각, 보안 기술을 결합해 AI 인프라 역량을 소개했다.

SK는 AWS와 협력해 2027년 완공 목표로 10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구축 중이며, OpenAI와는 서남권 데이터센터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자립과 협력’의 AI 전략이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글로벌 AI 미래전략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다음달 3일 열리는 ‘SK AI 서밋’에서도 같은 가치의 연장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