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무신사 IPO '몸값'…10조 vs 3조?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익 늘었지만 효율은 제자리…고밸류 신중론 제기
실적 개선에도 고평가 논란…IPO 흥행 변수 될까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두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기업가치 10조원 수준의 밸류 기대감이 제시됐지만, 시장에선 현재 이익 체력 대비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증권플러스 비상장거래소에 따르면 무신사의 추정 시가총액은 약 3조8812억원 수준으로, 주당 1만9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무신사가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0조원에는 한참 못 미치나, 무신사 안팎에선 '10조 밸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무신사는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약 3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영업손실이 68억원에 달했음에도 3조원대 밸류를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 체력이 개선된 현재는 더 높은 기업가치가 가능하다는 기대다. 실제로 무신사는 지난해 10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과 함께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무신사 CI. [사진=무신사]

하지만 이익 증가에도 10조 밸류는 과대평가란 지적도 많다.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8.7%)과 큰 차이가 없다. 이익 규모는 커졌으나 효율성은 정체된 셈이다. 영업이익 못지않게 판매관리비 등이 늘어난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의 판관비는 전년 동기보다 약 22% 증가했다.

하반기 성수기를 고려해도 10조원 밸류에 걸맞은 이익 체력을 확보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신사가 상반기와 유사한 성장 폭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 영업이익은 약 13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약 15%의 이익 성장이 있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무신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028억원인데 올해 성장 폭이 커졌다고 해도 1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3조~4조원대라고 해도 영업이익의 서른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신사라 해도 패션·의류업계라는 한계를 넘기는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3~4조원대를 현실적 밸류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S증권 오린아 애널리스트도 "무신사의 10조원 밸류는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도 주가수익비율(P/E) 100배 이상, 매출 대비 시가총액 비율(P/S) 약 7배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쿠팡의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약 3.5배)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적정 기업가치 산정이 관건이 되는 이유는 단순히 '몸값 높이기'가 IPO 흥행으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밸류는 공모 흥행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마켓컬리의 사례처럼 적자 상태에서 4조원대 밸류가 거론됐다가 상장을 철회하거나, 케이뱅크처럼 시장 수요 부진으로 일정을 연기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다만 무신사의 IPO 추진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밸류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신사는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마쳤으며, 주관사 확정 후 이르면 내년 중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면서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상장 시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무신사 IPO '몸값'…10조 vs 3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