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요즘 여행객들은 문화적 연결고리를 찾으면서 느리고 스마트하게 현지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는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호텔스닷컴 Unpack(언팩)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여행 전망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호텔스닷컴 기자간담회에서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가 내년 여행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904133f8aaa4b.jpg)
이날 호텔스닷컴은 여행 트렌드를 전망하는 연례 데이터 기반 보고서 '언팩 26'을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여행자 행동 변화를 분석하고, 떠오를 여행 트렌드와 주요 목적지를 조명한다. 한국인을 포함해 전 세계 18개국에서 호텔스닷컴을 이용하는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내년 여행 핵심 트렌드로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Salvaged Stays) △호텔 호핑(Hotel Hop) △팬덤 스포츠 여행(Fan Voyage) 등을 꼽았다.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경험 중심적인 방식의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호텔스닷컴 기자간담회에서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가 내년 여행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8769b8f7f693c.jpg)
"헤리티지·스포츠 즐기려 2개 이상 숙소서 묵는다"
호텔스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여행자들이 역사적 건축미와 현대적 편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숙소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학교, 기차역, 은행 등 역사적 건물을 리모델링한 숙소들의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옛 학교를 탈바꿈한 일본 교토 '더 호텔 세이류 교토 기요미즈'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교도소를 리모델링한 영국 콘월 '보드밀 제일 호텔'과 조폐국으로 쓰였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샌디 호텔'도 각각 110%, 72% 증가했다. 한국에서 서울 북촌 일대 한옥 거리에 외국인이 북적거리는 이유도 이런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 세계 여행자 절반 이상은 한 여행지에서 여러 호텔을 예약하며 다양한 숙박을 경험하는 추세다. 단순히 전경이나 전망이 좋은 숙소를 원하는 것을 넘어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를 모두 얻고 싶어 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스닷컴을 이용하는 한국 여행객의 55%는 여행을 떠난다면 한 곳 이상의 호텔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여행객들은 '여행을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51%)', '관광지 간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51%)' 단일 여정 안에서도 2개 이상의 숙소에 묵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집중되면서 현지의 열기와 문화를 체험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팬덤 여행도 확산할 전망이다. 한국 여행객 67%는 특별한 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며, 21%는 해외 원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관심이 높은 스포츠 관람은 야구(43%)로 집계됐으며, 태국의 무에타이(26%), 영국의 치즈 롤링(22%)이 뒤를 이었다. 스포츠 관람을 포함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의 주요 동기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의 독특함(56%)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 스포츠의 역사·전통 학습(44%), 문화 체험 욕구 충족(38%) 등으로 집계됐다.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호텔스닷컴 기자간담회에서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가 내년 여행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6eb87a137651a.jpg)
"미국 빅스카이·일본 오키나와 뜬다⋯'스크린 투어리즘'도 확산"
이날 호텔스닷컴은 익스피디아가 공개한 '2026년 올해의 여행지'도 공개했다. 매일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웹사이트·앱의 실시간 검색 데이터를 통해 급부상한 여행지를 꼽았다. 이 중에는 익스피디아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지속 가능 여행 평가 모델이자 지표인 'Smart Travel Health Check' 기준에 부합하는 곳도 여럿 포함됐다.
올해의 여행지는 △미국 빅스카이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베트남 푸꾸옥 △사부아 프랑스 △미국 포트 월튼 해변 △캐나다 우클루렛 △영국 코트월드 △멕시코 산 미겔 데 아옌데 △호주 호바트 등이 선정됐다.
또 호텔스닷컴은 영화나 TV 프로그램 속 배경지를 여행하는 '스크린 투어리즘'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여행객 48%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장소를 잠재적 여행지로 검색한 경험이 있었고, 44%는 실제로 지역으로 여행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TV 프로그램(59%), 소설 미디어(45%),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43%) 등 순으로 조사됐다.
호텔스닷컴은 한국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방향성도 발표했다. 현재 CJ올리브영과 손잡고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금융 파트너와 전략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가격 변동 추적과 인공지능(AI) 필터 등 AI 기반의 여행 계획 도구도 도입할 예정이다.
하리 나이르 호텔스닷컴 부사장 겸 총괄은 "언팩을 통해 선보인 인사이트는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숙소부터 자유로운 호텔 호핑까지 여행자들의 가치관을 반영한 여행을 돕기 위한 노력"이라며 "특히 한국 여행객들은 앞으로 여행 문화를 이끌고, 전 세계 여행의 미래를 영감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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