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자녀 '흡연 적발'에 "내가 허락했는데 왜"⋯학교 측 위협한 학부모, 끝내 사과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교사에게 흡연을 적발당한 자녀를 옹호하며 학교 측에 폭언에 가까운 항의를 한 학부모가 결국 사과했다.

전북 지역의 한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27일 공개 사과문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인성인권부장 교사가 하루빨리 쾌유해 학생이 있는 곳으로 복귀하셨으면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교사에게 흡연을 적발당한 자녀를 옹호하며 학교 측에 폭언에 가까운 항의를 한 학부모가 결국 사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lindsayfox]
교사에게 흡연을 적발당한 자녀를 옹호하며 학교 측에 폭언에 가까운 항의를 한 학부모가 결국 사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lindsayfox]

그는 "제 아이가 중학교 시절에 흡연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아내는 직접 금연 지도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일부 허용(주말 1~2회)을 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은 밤늦은 시간 친구들과 몰래 흡연하다가 다른 일이 발생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제가 청소년기 흡연을 찬성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인성인권부장과의 통화도 이 같은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최대한 선처를 부탁드리려는 취지에서 한 것이다. 실제 학교 밖 흡연이 지도 대상인지도 몰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통화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지면서 거친 발언을 하게 됐다. 명백한 제 실수다"라고 덧붙였다.

교사에게 흡연을 적발당한 자녀를 옹호하며 학교 측에 폭언에 가까운 항의를 한 학부모가 결국 사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lindsayfox]
교사에게 흡연을 적발당한 자녀를 옹호하며 학교 측에 폭언에 가까운 항의를 한 학부모가 결국 사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Aristal]

A씨는 "아버지 입장이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저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했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저의 공개사과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해당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 2명을 적발해 학부모에게 통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자 해당 학생 학부모 A씨는 학교 측에 '(내가) 흡연을 허락했는데 왜 문제 삼느냐.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겠다'며 위협했다. 또 교장실까지 찾아가 '흡연 장면을 촬영한 교사를 초상권 침해와 아동학대로 고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에게 흡연을 적발당한 자녀를 옹호하며 학교 측에 폭언에 가까운 항의를 한 학부모가 결국 사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lindsayfox]
교원단체가 "흡연 적발로 징계당한 학생의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다"며 교육부와 국회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A씨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성인권부장은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흡연 영상을 촬영한 교사도 전주시청 여성아동과 조사를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학생 생활지도를 방해하고 교사에게 위협적 언행을 일삼은 명백한 교권 침해"라며 "(교육당국은 이를) 교권 침해로 공식 인정하고 해당 학부모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하라"고 소리 높인 바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자녀 '흡연 적발'에 "내가 허락했는데 왜"⋯학교 측 위협한 학부모, 끝내 사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