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특수부대식 여행'(Special Forces-style travel)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특수부대식 여행'(Special Forces-style travel)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관광객들. [사진=X 갈무리 ]](https://image.inews24.com/v1/f11656f53e59cd.jpg)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과 호주 ABC 뉴스 등 외신은 "중국 Z세대 관광객들 사이에서 특수부대 여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정된 일정 안에 최대한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여행 방식으로, 특히 숙박비가 비싼 도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홍콩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여행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24시간 운영되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관광객 차이 씨는 매체에 "휴가철이라 호텔 가격이 너무 비쌌다"며 "하루는 맥도날드에서 자고 하루는 저렴한 숙소를 이용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방법으로 2박 3일 홍콩 여행 경비를 약 106달러(약 15만원)로 줄였다고 한다.
중국인 클로이 카이 역시 "3일간 홍콩을 방문해 하룻밤은 맥도날드, 또 하루는 약 4만원대 저가 호텔에서 숙박했다"고 전하면서 "대부분 도보로 이동했으며 식사는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하고 빅토리아 항구·피크 등 무료 명소만 방문했다"고 말했다.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특수부대식 여행'(Special Forces-style travel)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관광객들. [사진=X 갈무리 ]](https://image.inews24.com/v1/ec735789362410.jpg)
이에 대해 외신은 "군대의 효율성, 인내심, 강렬함에서 영감을 얻어 짧은 시간 안에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한 많은 관광명소를 묶어 하는 여행"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밍밍청 커틴대 소셜미디어연구실 소장은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중국인들이 겪는 사회적 압박을 반영한다. 예산과 시간은 제한돼 있지만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시간 불안(time anxiety)'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여행 방식은 현지 주민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은 품위가 떨어진다" "저가 관광객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은 맥도날드 측에 "야간 영업을 제한하거나 좌석 이용을 통제해야 한다"는 민원을 넣기도 했다.
실제로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은 255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그러나 홍콩 인구조사통계국 자료를 종합하면 같은 기간 총소매 매출은 2451억 홍콩달러(약 45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미미리 홍콩이공대 관광학 교수는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과밀화와 과잉 관광 문제가 심화됐다. 저예산 여행객들은 숙박이나 식사, 쇼핑을 하지 않아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기여가 적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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