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소위 고신용자 부자들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부터 꾸준히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가계대출 금리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분할 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신용 점수는 지난 8월 기준으로, 950점으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점수다. 지난 3월 935.2점을 최저로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주택 구매 실수요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을 고려했던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최저점에서 4, 5월에 집중적으로 신용 점수가 올랐다. 당선이 확정된 6월을 비롯해 8월까지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취급한 분할 상환 방식 주담대 차주의 평균 신용 점수는 950점으로 6·27 대책 이전인 5월(942.6점)보다 7.4점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3월보다는 14.8점 높았다.
은행별로는 농협(954점)·신한(954점)·하나은행(951점)이 950점을 웃돌았다.
반면 주담대는 6·27 대책 이후 뚜렷하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5조 1000억원에서 7월 3조 4000억원, 8월 3조 9000억원, 9월 2조 5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9월 누적 증가액은 3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조 3000억원)보다 16조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 증가액(6조~8조원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정부가 수도권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은행들은 우량 차주 위주로 자금을 공급해 대출 진입 장벽이 높아진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차주들이 부동산 규제 시행 전에 미리 대출을 확보한 측면이 있고, 은행들도 위험 관리 차원에서 차주의 상환 능력과 소득 대비 부채 수준을 세밀히 점검하고 있어 대출 신용 점수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은행 중 신한·농협은행은 지난달에 이미 연간 가계대출 한도를 소진했다. 국민은행도 다음 달엔 한도를 모두 채울 가능성이 커 대출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6·27 대책에 이어 10·15 대책을 시행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대부분 지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었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적용해 일정 소득과 상환 능력을 갖춘 고신용자들의 대출 한도를 제한했다.
일각에선 일부 차주들이 규제 시행 이전에 이미 주담대를 받아 선제적으로 자금 여력을 확보한 만큼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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