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대전 원도심 상권 활성화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원도심 상생주차장’ 조성사업을 두고 대전시와 중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본보22일 상생주차장 싸고 중구-대전시 공방> 대전시장이 ‘올해 안 착공’을 공언한 것과 달리, 중구는 행정절차상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내년 착공’을 공식화하며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사업 추진 속도와 행정 절차의 현실성으로 야기됐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최근 SNS를 통해 “이장우 시장이 지난 1일 중구 방문 당시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행법상 설계가 완료되기 전에는 착공이 불가능하다”며 “연내 착공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구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변경 승인과 설계용역 완료, 지장물 보상 등 행정절차를 모두 거쳐야 착공이 가능하다”며 “절차상 올해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전날 대전시가 “사업이 정상 추진 중이며 연내 지장물 철거공사를 발주하겠다”고 밝힌 언론브리핑에 대한 공식 반박이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전시가 주차장 부지를 대흥어린이공원으로 변경하면서 사업이 지연됐고, 이에 따라 중기부는 새로운 타당성조사와 상인 동의 절차를 요구한 상태다. 특히 상인 동의 문제는 현재 대전시와 상인회의 지하상가 등의 갈등으로 해결이 매우 어려운 상황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중구는 내년 초 착공 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대전시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원도심 상생주차장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며, 연내 지장물 철거공사를 발주하고 2027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대전도시공사가 설계용역과 각종 기술심의를 진행 중이며, 중구와 협력해 연내 사업계획 변경 신청과 철거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의 SNS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시는 언론브리핑 중 백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올해 공사착공이 어렵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이번 사업을 중구 은행동 일대 주차난 해소와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한 핵심 도시재생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총사업비 290억원(국비 60억원, 시비 23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237면의 주차면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구의 23일 긴급회견은 대전시의 이같은 설명에 대해 “행정절차 미비로 연내 착공은 불가능하다”며 재차 반박한 셈이다. 구 관계자는 “타당성조사와 사업변경 승인, 설계용역 완료, 지장물 보상 등 남은 절차만 최소 수개월이 소요된다”며 “현장 철거는 가능하더라도 착공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결국 대전시가 ‘올해 착공’이라는 속도전을 앞세우는 홍보전을 펼치는 반면, 중구청은 “법적·행정적 절차를 무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차난이 심각한데 시와 구가 서로 책임 공방으로 사업만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동 인근 상인은 “성심당 일대는 주말마다 차량이 몰려 주차가 전쟁”이라며 “행정이 맞서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착공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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