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쿠팡로지스틱스(CLS) 소속 퀵플렉서(위탁 배송기사)들의 근무 여건이 업계 평균보다 오히려 우수하다는 조사 결과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의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쿠팡의 근로 환경을 비판하기 위해 진행된 조사였는데, 퀵플렉서들이 더 높은 소득과 휴식권을 보장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1e162597f0293.jpg)
택배노조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퀵플렉서 679명을 대상으로 근무 형태, 휴무 사용, 소득, 근로시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퀵플렉서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1.1시간(휴게시간 22.6분)이며, 월평균 총소득은 647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차량 유지비나 유류비 등 약 156만5000원의 비용을 제외한 순소득은 490만8000원 수준이다.
근무 형태도 알려진 통념과 달랐다. 응답자의 36.8%가 주5일 근무를, 28%가 격주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어 전체의 64.8%가 사실상 주5일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주6일 근무자는 28.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일정을 스스로 조정해야 하는 퀵플렉서들이 장기간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응답자의 82%는 "휴가를 자유롭게 쓰기 어렵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이 넘는 51.5%에 달했다. 휴가 사유로는 여행·휴식·여가(59.7%)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병원 진료(11.7%)나 경조사(9.1%)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단순히 불가피한 개인 사정이 아닌 순수한 휴식 목적의 장기 휴가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CLS 측은 "전체 퀵플렉서의 3분의 1인 약 6000명이 매일 휴무 중"이라며 "백업 기사 제도를 통해 장기 휴가가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치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조사한 퀵플렉서의 3일 연속 휴무 비중(49%)을 웃돌고, 다른 5개 주요 택배사 평균(8.9~23%)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쿠팡 CLS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백업 시스템이 기사들의 휴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있음을 노조가 스스로 증명했다"고 평가한다.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a00abfcb4b071.jpg)
소득 수준 역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CJ대한통운·롯데택배·로젠택배 등 6개 주요 택배사 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총소득은 516만9000원(비용 포함)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제하면 약 400만원 수준으로 CLS 퀵플렉서의 순소득 490만8000원은 이를 90만원가량 상회한다.
근로시간 측면에서도 퀵플렉서들의 상황은 업계 평균보다 열악하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24년 생활물류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택배기사의 일 평균 근무시간은 10.5시간, 휴게시간을 포함하면 11.7시간으로 CLS 퀵플렉서의 11.1시간과 큰 차이가 없다.
CLS의 주5일제 비율은 특히 두드러진다. CLS 퀵플렉서의 62%가 주5일 근무를 시행 중이며 이는 다른 주요 택배사(1~5%)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다. 야간 배송기사의 경우 주5일제(격주 포함) 비율이 86.8%로 나타났다. 다만 노조 측은 타 택배사와의 근무조건 비교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CLS는 업계 최초로 백업시스템을 도입해 장기휴가와 주5일 근무가 가능한 구조를 만든 회사"라며 "노조가 쿠팡만을 겨냥해 조사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사는 CLS 퀵플렉서의 근로여건이 업계 평균보다 오히려 더 나은 수준임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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