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아시아 첫 친환경차 화재대응 통합훈련센터 구축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 급증하며 화재 사례도 늘어나는 가운데 충남도가 아시아 최초로 친환경차 화재 대응을 통합 실험·훈련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도 소방본부는 청양군 비봉면 충남119복합타운 내에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를 최근 완공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2년 38만9855대 △2023년 54만3900대 △2024년 68만4244대 △2025년 7월 말 기준 79만9364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충남도 내 전기차 등록도 △2022년 1만6611대 △2023년 2만4130대 △2024년 3만654대 △2025년 7월 말 3만5738대로 매년 늘었다.

이에 따라 전기차 화재도 증가 추세다. 전국적으로 △2022년 43건 △2023년 72건 △2024년 73건이 발생했고 충남에서는 같은 기간 △3건 △3건 △5건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당진·서산·천안에서 각각 전기차 화재 3건이 발생해 차량 전소 등 피해가 있었다.

도 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비정상적 온도 상승에 따른 배터리 자발적 발화 △전력계통 단락(쇼트) △외부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셀 손상 △진동·마모·수분 침투 등으로 인한 배터리팩 내부 단락 등을 꼽았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로 수 초~수 분 내 차량 전체로 번지며, 진압이 어렵고 재발화 가능성도 높다. 감전 위험까지 있어 소방관의 숙련된 대응이 필수적이다.

충남도는 이런 점을 고려해 전기차·수소차·가스·지하공간 등 다양한 화재 유형을 한 곳에서 실험하고 훈련할 수 있는 복합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훈련센터에는 △통합지휘시설 △제트화염 분사장치 △전기차·수소차 화재 대응 훈련 모형 △수소 튜브트레일러 사고 대응장치 △충전시설 누출·화재 대응 모형 △지하공간 전기차 화재 대응 모형 △수소·LPG 등 가스저장시설 등이 설치됐다.

세계 각국에 전기차나 수소차 개별 훈련시설은 있지만 이처럼 통합형 훈련이 가능한 곳은 아시아에서 충남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충청소방학교는 지난 7월 소방청으로부터 시설을 인수받은 뒤 전기 완성차 화재 실험 1건을 진행했고, 현재 교관 대상 훈련을 실시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일선 소방대원 전문교육이 본격화된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 등으로 진압이 까다롭고, 지하주차장 등 밀폐 공간에서 발생할 경우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센터를 통해 다양한 유형별 실험과 훈련으로 현장 대응력을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민선 8기 4년차 시·군 방문의 일환으로 충남119복합타운을 찾아 △소방시설 실습 시연 △구급교육 시뮬레이션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 시연 △AI 드론훈련장 시연 등을 참관하고 신임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충남119복합타운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으며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 38만8789㎡ 부지에 총 810억원(도비 582억원 포함)을 투입해 조성됐다.

이곳에는 충청소방학교와 119항공대 등이 입주해 충청권 560만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광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