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c78f7443d6e75.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정감사 기간에도 여야 간 정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부동산·대미 관세협상 문제 등 등 정부·여당의 대표적 골칫거리에 당 차원의 해법을 제시하며 '민생정당'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부의 10·15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 여·야·정과 서울시가 참여하는 '4자 부동산 협의체' 출범을 정부·여당에 거듭 제안했다. 그는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대책에 대해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서울 추방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4자가 함께 서울 주택 공급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자. 현실과 시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협치를 부동산 대책에서부터 실시하자"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그는 이튿날 국감대책회의에서도 같은 제안을 반복하며, 내주 중 당내 부동산 대책기구 출범 계획을 밝히는 등 최대 민생 이슈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있어 진정성을 비쳤다는 평가다.
대미 관세협상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분야 위기 타개책으로는 '생산세액공제'라는 새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6일 경남 창원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미국 관세정책 대응 수출 기업 민생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생산과 판매를 통해 성과를 낼 경우에만 인센티브를 지급해 지원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보조금이 반도체 등 일부 전략산업에만 집중되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당시 "(생산세액공제로)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키고, 대한민국 공급망 전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67652db6ea9f0.jpg)
국민의힘이 정부·여당 비판을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치와 구체적 정책 대안을 내놓는 모습은 장 대표가 8월 취임과 동시에 '잘 싸우는 정당'을 공언하며 대여투쟁에 집중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내에선 이를 '정부·여당과 더 잘 싸우기 위해선 국민의힘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요구를 장 대표가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당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던 것 같다"며 "정책 개발보다 투쟁 전략 수립에 집중하다보니 지지율 상승이 더뎠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장 대표가 추석 전후 민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정부·여당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알겠는데, 국민의힘의 대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에 당 차원의 TF 구성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현재 야당인데다 국회 소수당이라는 현실적 한계 탓에, 여야정 협의체나 정책 제안이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 역시 이를 인식하면서도 일단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각오로 여론의 호응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의 지도부 관계자는 "법제사법위원회 국감 진행부터 김현지 제1부속실장 증인 채택 등 최근 국회 모습을 보면, 여당은 '타협'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 부동산 협의체 제안에도 마찬가지로 별 답이 없는데, 누가 진짜 '민생정당'인지 국민들도 곧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계엄 옹호 정당'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게, 각종 정책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근본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된다. 특히 장 대표가 지난 17일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을 두고, 당 분위기 반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과 함께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절윤(絶尹)'을 결단하라는 요구가 당 안에서도 나왔다.
당 소장파로 꼽히는 김재섭 의원은 19일 소속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에서 "부동산, 관세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는 상황에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성국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만하시죠"라고 썼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9b1ade1751b5f.jpg)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