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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민이 곧 강감찬…낙성대에 울린 고려의 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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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강감찬’ 주제로 열린 관악강감찬축제…역사·참여·상생이 어우러진 현장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낙성대공원은 오후가 깊어질수록 인파로 붐볐다. 전통의상을 입은 주민들이 퍼레이드 부스를 돌며 사진을 찍었고 아이들은 활쏘기와 공예 체험에 몰입했다. 막걸리 향이 퍼지는 고려장터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고려의 역사와 시민의 참여가 어우러진 제9회 ‘관악강감찬축제’ 현장은 토요일 저녁 내내 열기로 가득했다.

2025관악강감찬축제에서 '시민 풍류제'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홍성효 기자]

관악구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시민 강감찬’을 주제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서울시 유일의 예비 문화관광축제로서 역사성과 대중성을 함께 보여주며 관악의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잡았다.

기자가 찾았던 18일 오후 4시에 트로트 아이돌 김수찬과 함께하는 '시민 풍류제'가 한창이었다. 시민 풍류제에서는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인기를 끈 4팀을 선정해 시상도 진행됐다.

2025관악강감찬축제 고려장터 전경. [사진=홍성효 기자]

낙성대공원 곳곳에서는 21개 동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관악퍼레이드21’도 진행됐다. 은천동의 다육이 화분 만들기, 신사동의 전통문양 헤나 체험, 낙성대동의 무드등 만들기 부스 등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공원 중앙 ‘별의별 놀이터’에서는 귀주대첩 당시 무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놀이 체험이 이어졌고 열린마당 ‘고려장터’에서는 청년 상인과 다문화 상인들이 다양한 음식을 판매했다.

박준희(왼쪽 위 2번째) 관악구청장이 2025관악강감찬축제에 놀러온 아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홍성효 기자]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축제의 주제는 ‘시민 강감찬’"이라며 여기 모인 모든 시민이 각자가 강감찬이라는 생각으로 일상 속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움직이자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역사문화축제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고 자란 낙성대에서 열린다"며 "우리 구민들이 장군의 호국정신을 통해 자긍심과 긍지를 느꼈으면 하고 ‘강감찬 도시 관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이번 축제를 통해 더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고려사는 태평성대라 기록이 많지 않다"며 "국민들이 강감찬 장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축제를 통해서라도 더 널리 알리고 싶었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서울시에서 예비 역사문화축제로 지정되며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아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낙성대 일대에는 강감찬 장군의 생가터도 자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 그곳을 박물관 등을 조성하고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생태계를 완성해가려 한다”며 향후 비전을 밝혔다.

이어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를 원하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작년에는 약 23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축제가 많이 알려졌으며 앞으로 지역 상권과 더 긴밀하게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관악강감찬축제에서 주제공연인 '낙성연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홍성효 기자]
2025관악강감찬축제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홍성효 기자]

시간이 지나며 공연 무대 앞은 점점 인파로 가득 찼다. 오후 7시 주제공연 ‘낙성연희’의 막이 오르자 시민강감찬과 리틀강감찬, 관악구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섰다. 메탈밴드의 연주가 귀주대첩 장면을 재현했고 100인의 합창이 이어졌다.

무대 앞 객석에서는 시민들이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공연에 호응했다. 한쪽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지켜봤다.

그중에서도 70대 노부부와 50대 부부 등 많은 시민이 가족 단위로 관람을 이어갔다. 김종성(75) 씨는 “매년 아내와 함께 오는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져서 좋지만 큰 무대가 끝난 뒤에도 중간중간 작은 공연이 있으면 더 좋겠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오정화(55) 씨는 “밥 먹으러 왔다가 남편 말 듣고 불꽃놀이 보러 왔다”며 “매년 발전하는 것을 느끼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았다. 시민들은 휴대폰을 들어 하늘을 찍으며 환호했고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마지막 불꽃이 사라지자 시민들은 아쉬운 박수를 보냈다. 천년 전 장군의 용맹과 오늘의 시민이 어우러진 낙성대의 밤 관악은 ‘시민 강감찬’의 이름으로 다시 빛났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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