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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로 벼 수확 차질…쌀값 자극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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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장마를 연상케 할 만큼 강한 비가 자주 내리면서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수확기에 들어간 벼에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김영우 충북 청주오창농협 조합장은 17일 “지금 작황 자체는 전년보다 나은데 지금 비가 이렇게 와서 수확을 못하고 있다. 수학을 못하면 수발아(수확 전 싹이 트는 현상)가 생겨 미질이 나빠지는데, 1등급 쌀이 2등급으로 떨어지면 농가소득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보은군 등 일부 지역은 깨시무늬병이 심해 예상 수확량보다 실제 수확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확을 앞둔 청주시 청원구 한 들녘. [사진=이용민 기자]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57만4000톤으로 지난해 358만5000톤 보다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상하는 올해 쌀 소비량 340만9000톤 보다는 많지만, 실제 생산량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예상 생산량 조사가 지난달 이뤄져 최근 호우와 병해충 피해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북의 경우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 16만7007톤보다 2.8% 늘어난 17만1688톤이지만, 지난 16일까지 도내 벼 재배 면적 총 3만2132㏊ 가운데 1792㏊(5.6%)에서 깨씨무늬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벼 깨씨무늬병을 농업 재해로 인정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현재 피해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 ‘카미스’에 따르면 16일 기준, 충북 청주지역 쌀(상품,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1800원으로 한달 전 6만4633원보다 4.4% 내렸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일 6만67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명절 수요가 줄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쌀 작황도 좋아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잦은 비로 수확에 차질을 빚고, 병해충 피해도 확산하고 있어 적정 수준 생산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쌀값이 오른다 해도 상품성 저하와 생산량 감소로 농가소득은 줄어들 수 있다.

벼 뿐만 아니라 배추, 콩, 깨 등 농작물 등의 수확도 차질을 빚고 있다.

김영우 오창농협 조합장은 “올해 배추는 무름병이 심해 문제다.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에 쓸 데 없는 비가 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와 괴산이 주산지인 배추는 무름병이 확산해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다. 이날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배추 무름병 피해 신고 규모만 200㏊에 육박하고 있다.

비가 내리면서 땅에 함수량이 높아져 내년에 수확할 마늘의 파종작업도 더디다.

여우연 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이달 들어 지역 평균 강우일수가 평년 2배에 달해 농작물 생육 저해와 병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농업인들은 배수로 정비와 병해 예방을 사전에 철저히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합동으로 잦은 호우로 인한 피해 농작물을 신속 진단해 생육 회복을 위한 기술지도를 추진 중이다.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는 작목에 대해서는 긴급방제 기술상담과 방제요령을 안내할 방침이다.

/청주=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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