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도세호 SPC 대표가 지난 5월 발생한 SPC삼립 시화 공장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인재(人災)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장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인력 충원 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세호 SPC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f6201d22c8dcf.jpg)
도 대표는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께서 방문해 장시간 야간 노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부분에 공감한다. 안전문화 정착에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SPL 평택 공장, 2023년 8월 샤니 성남 공장에 이어 최근 3년 새 SPC 계열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가 세 건에 달한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현장에 직접 방문해 SPC 경영진들을 강하게 질타하며 근무 체계 개편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사고 이후 SPC의 행보와 안전의식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직접 SPC삼립 공장 노동자의 작업복을 입고 나타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자율감독의 한계가 커 보인다. 이번 사망사고 역시 새벽에 일어났는데, 야간에는 안전관리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안전관리자의 직급이 낮은 점도 문제다. 과장급 미만이 81%에 달한다. 현장 관리자 역할에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 대표는 "현재 안전관리자 충원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력 있는 관리자를 충원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PC그룹의 실질적 경영자인 허영인 회장의 안전의식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산재에 우리 의원들이나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실질적 경영자인 허영인 회장과 경영진의 안전의식의 변화가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도 대표는 "회사 내부에 다신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박해철 의원은 사고 후 SPC그룹이 내놓은 안전경영 투자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노후설비 교체 등 산업안전적 관점보다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식의 투자가 대부분이었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앞서 SPC는 2022년 평택 SPL 공장 사망 사고 직후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산업안전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약 84%에 해당하는 835억원을 집행한 상태다. 그럼에도 산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유명무실한 투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도 대표는 "공장에서 사고가 잦았기에 위험이 내재된 기계를 선제 교체하기 위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안전인력의 경우 현재 법적으로 58명이 필요한 데 102명까지 늘린 상태다. 연말까진 116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경력직 채용이 쉽지 않지만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뽑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장에 안전 시스템을 정작 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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