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하루에 5%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상황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주목된다.
![KRX금시장 미니 골드바 [사진=한국거래소]](https://image.inews24.com/v1/d76f799ab5952b.jpg)
14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금 1그램 시세는 전날보다 4.88% 오른 21만9900원을 기록했다. 한돈(3.75g) 기준으로는 82만4625원이다.
앞서 13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3.3% 오른 온스당 413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온스당 4,018.3달러로 거래를 개시한 금 선물은 장중 한때 4137.2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사적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과 위험자산인 주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 물가 상승의 수혜로 금 가격과 주가가 함께 상승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밤에도 뉴욕증시가 1~2%대 상승한 것과 동시에 금 시세도 상승했다.
특히 최근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증권사 앱 커뮤니티에서 한 개인 투자자는 "언제까지 오를까요. 언제 한번 털어야 되나 무서운데요"라고 전했다.
"금이 투기자산처럼 오르네" "ISA로 담았는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김치프리미엄 높은데 언제 꺼질지 불안하다" "지금 사는 금이 제일 싼 금이다" "다른 주식 괜히 샀네. 금이나 더 사둘걸"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 커뮤니티에서 향후 금 시세 전망에 대해 투표한 결과 690명 중 "더 오를 것이다"에는 70%, "이제 떨어질 것"이라는 것에는 30%가 표를 줬다.
![KRX금시장 미니 골드바 [사진=한국거래소]](https://image.inews24.com/v1/098e65a8bd6060.jpg)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8일 미 달러화와 주요 선진국 통화의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금, 비트코인 또는 기타 대체 자산에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정부부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등 기축통화를 대체할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피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투자자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미 국채를 사들였지만, 이제는 미 국채 대신 금이나 다른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와 동행, 달러와 금리의 절대 수준 등은 금에 우호적이지 않다"면서도 "현재 금 가격 상승의 핵심은 '유동성 및 국채 대용'의 가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가 본격화한다면 금 가격 상승세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윤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경기 위축은 통상 금 가격에 긍정적 재료이지만, 수요 감소로 물가 상승이 둔화한다면 투자자들이 금보다 채권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윤 애널리스트는 "역사적 강세를 시현 중인 금 가격은 유동성의 '탐욕'과 재정 신뢰성이라는 '공포'가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당분간 금 투자에 유리한 환경인 점은 인정하나 금리를 같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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