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용 수거선을 단 한 척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시)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충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전용 수거선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최근 5년간 4648억원을 해양폐기물 정화사업에 투입했으며, 이 중 835억원은 연근해 어장 생산성 개선사업(침적 폐어구 수거 등)에 사용됐다. 같은 기간 수거된 폐어구는 2만1215톤에 달했다.
지자체별 해양폐기물 수거량은 제주가 49만3778톤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19만7033톤), 충남(6만7943톤), 경남(5만2500톤), 경북(4만5823톤) 순이었다.

현재 부산·인천·경기·전북·전남·경남·경북 등 대부분의 시·도가 전용 수거선을 운영하고 있으나, 충남은 단 한 척도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충남에서는 매년 약 1만8000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이 중 약 1만3000톤만 수거되고, 나머지 5000톤 이상은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폐어망·폐어구 등 부유물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항해가 불가능해지는 ‘부유물 감김 사고’도 최근 2년간(2023~2024) 80건 이상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의원은 “충남은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상위권임에도 전용 수거선이 없어 신속한 해상 수거와 재난 대응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충남의 해양폐기물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부유쓰레기로 인한 선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용 수거선 도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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