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의원 "국립묘지 조화 금지 대책 마련해야"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국립 묘지에서 구입하는 꽃의 대부분이 중국산 조화로 이에 따른 폐조화 처리에 3억6000여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6년여간 국가보훈부 관할 국립묘지에서 구입한 꽃은 61만3511개로 금액은 10억748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생화는 7만6254개이고 조화는 53만7257개(87.6%)로 확인됐다. 조화 구매 예산은 9억6116만원(89.4%)이다.

'국립 현충원'이 2020년부터 2025년 7월까지 50만2849개(93.1%)로 가장 많은 조화를 구매했다. 뒤이어 '국립민주묘지'가 6년여간 2만7504개(5.1%)를 구매했으며, 금액은 4797만원(5.0%)이다.

6개 국립호국원 중 조화를 구매한 곳은 영천·이천·제주호국원이며 2020년부터 2025년 7월까지 구매한 조화는 6904개로 예산은 1179만원이다. 반면 임실·산청·괴산호국원은 구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이처럼 국립묘지에서 사용된 조화가 막대한 쓰레기로 버려지면서 막대한 처리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5년 7월까지 국립묘지에서 발생한 폐조화는 총 1043.58톤으로 처리에 소요된 비용은 총 3억5939만원이다.

국립현충원은 폐조화를 폐기물처리 용역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6년여간 발생한 폐조화는 무려 574.8톤이며, 처리 용역비는 2억73만원에 달했다.

특히 국립현충원의 폐조화 발생량은 2022년 101톤(3299만원)에서 2023년 108.5톤(3805만원), 2024년 117.5톤(4523만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또 국립호국원에서 같은 기간 발생한 폐조화는 총 463.38톤이며, 처리 비용은 1억5712만원이 들었다.

반면 국립민주묘지(4.19·3.15·5.18)는 폐조화 발생량이 적어 종량제 봉투로 처리하고 있다. 지난 6년여간 폐조화로 처리된 조화는 2만 7054송이(약5.4톤)로 종량제봉투 구입 금액은 153만원이다.

강 의원은 국립묘지 조화의 대부분이 국내 생산이 아닌 중국산인 점도 지적했다.

강민국 의원은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화는 매년 중국에서 2000톤 이상 수입되고 있으며, 국내 유통 조화의 99%는 중국산"이라며 "이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 중에는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 희생 당하신 분들도 상당수 존재하기에 중국산 조화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체에 해롭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며 국내 화훼산업에도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보훈부가 세금으로 중국산인 조화를 대량 구입하고 예산까지 들여 폐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부는 전국 국립 묘지 조화 구매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조화 구매 및 조화 반입 금지 등을 포함한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