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돌아온 '연쇄할인마'…스팀 '가을 할인' 주목할 게임은?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황금연휴와 함께 PC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가을 할인' 행사가 열려 국내외 PC게임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외 대작 게임과 더불어 상반기 흥행작들이 이름을 올려 최장 10일 이어지는 연휴 기간 게임 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해외 대작, 스테디셀러 등…출시 2년 넘게 '인기'

지난 2023년 출시된 라리안 스튜디오의 역할수행게임(RPG) '발더스 게이트3'가 25% 할인됐다. 출시 당시 다양한 선택지와 높은 자유도, 던전앤드래곤(D&D) 세계관을 담은 방대한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그해 '더 게임 어워드',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등 해외 유명 게임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GOTY) 5관왕을 달성해 화제가 됐으며, 100시간이 넘는 플레이타임을 보유한 만큼 출시 2년이 지나도록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락스타 게임즈의 스테디셀러 '레드 데드 리뎀션2'도 75%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19세기 말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으로, 몰락한 갱단의 카우보이 '아서 모건'이 사냥·은행털이·경주 등 다양한 활극을 벌이는 이야기다. GTA와 함께 락스타 게임즈의 양대 스테디셀러로 불리며,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7700만장을 판매해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도 10% 할인한다. 프랑스 '벨 에포크' 시대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어두운 스토리를 담은 턴제 RPG로 주목받았으며, 현재까지 올해 GOTY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는 유비소프트 출신 등 33명의 인원으로 화제가 됐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넥슨·시프트업·네오위즈…국산 '트리플A'의 가능성

해외 스테디셀러와 함께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상반기 국내 게임사 흥행작들도 각각 20%, 30% 할인으로 참가한다.

지난해 콘솔 버전으로 출시됐던 스텔라 블레이드는 주인공 '이브'와 함께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과 암울한 배경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6월 출시된 PC버전은 출시 하루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8만명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이후 PC·콘솔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하면서 시프트업의 실적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액션 게임이다. 카툰 스타일의 독특한 그래픽과 소울라이크 액션으로 차별화해 화제가 됐으며, 3월 말에는 스팀 인기 순위 2위를 달성했다. 상반기 DLC '서곡'을 출시한 네오위즈의 액션 게임 'P의 거짓'도 본편을 50% 할인한다. 세 게임 모두 출시 이후 국산 '트리플A'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을 내달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앞두고 30% 할인한다. 호주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던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호주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식생·동식물을 배경으로, 탐험·제작·농사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올해 '가을 할인' 행사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7일 새벽까지 진행된다. 본래 미국의 대규모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열리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2달가량 빨리 열려 국내 연휴 기간과 겹쳤다. 스팀의 가을 할인은 여름·겨울 할인과 함께 '3대 할인' 행사로 꼽히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 홍보,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을 할인과 연휴가 겹쳐 국내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을 해외에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 같다"며 "할인 기간 매출이 상승하면 4분기 실적에도 기여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