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최란·권서아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도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기업 총수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저원과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가 열리는 오는 28일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SK텔레콤은 그룹 내 정보기술(IT) 계열사인 SK C&C(현 SK AX)에 수백억원 규모의 허위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올해 초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수기업 사태와 관련 오늘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수기업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의 사내하청업체다. 원청인 현대차가 이수기업과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소속 근로자 전원이 고용승계 없이 해고됐다. 회사는 지난해 결국 폐업했고 해고된 근로자들은 이후 현대차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회장은 삼성웰스토리 부당 지원과 관련해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삼성그룹 사내 급식 몰아주기 사건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4개사가 2013~2020년 옛 미래전략실 지시로 웰스토리에 사내 급식을 몰아주고 이익률까지 보장했다는 의혹이다. 현재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이 이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오는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달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 화재와 관련 사용된 배터리와 관련된 질의와 소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안위에서는 또 미국 조지아주 현지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건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들은 현지 노동환경과 인권보호 조치 등 기업의 책임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호 영풍그룹 대표는 중대재해 및 석포제련소 환경 오염 문제와 관련해 오는 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오는 21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재택됐다. 이 사장은 철도 차량 입찰 담합 의혹 등으로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철도차량 구매 입찰에서 우진산전, 다원시스와 담합했다고 자진 신고한 바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오는 13일 국토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국정감사 안건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마일리지 방안과 이르면 내년 말 출범을 앞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7개 국회 상임위원회 가운데 지난 1일까지 증인 채택을 확정한 12개 상임위에서 채택된 전체 증인은 32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 총수와 임원 등 기업인 신분의 증인은 166명(중복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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