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소속 고(故) 김 모 국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담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권익위 내부 직원 보호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거세지고 있다.
김 국장은 해당 의혹 사건의 실무 책임자로 보고서와 법률 검토를 맡았고, 이재명 전 대표 응급 헬기 이용 의혹 등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까지 다뤘다. 하지만 위원회 결정과 자신의 법률 판단이 충돌할 때마다 국회에 출석해 결정을 옹호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8월, 사건 종결 두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3월 그의 죽음을 업무상 순직으로 인정했지만, 정작 권익위 내부에서는 어떤 경고 신호도 감지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업무지시’ 신고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는 공식 기록은, 김 국장이 유서에 남긴 “가방 건 여파가 너무 크다”는 절규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국회의원(경기도 평택시 병)은 “신고자 보호를 감독해야 할 주무 부처가 스스로 내부 보호 시스템은 관리하지 못했다”며, “실무 책임자가 죽음으로 내몰릴 때까지 조직은 아무런 보호막도 되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그럼에도 권익위가 내놓은 대책은 ‘힐링 프로그램’ 수준. 김현정 의원은 이를 “본질을 외면한 미봉책”이라 비판하며, “구성원이 심리적·제도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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