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한국형 기후 벤치마크 지수(K-PAB·CTB)를 만들어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의 기후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주식시장을 통한 녹색 전환 촉진 방안' 이슈노트에서 "유럽은 투자자들이 녹색투자의 기후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EU 기후 벤치마크(EU PAB·CTB) 제도'를 도입해 저탄소 자본시장 조성을 도모했다"며 "믿을 수 있는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해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주식시장 내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 벤치마크란 기후 관련 투자 성과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지수·등급 기준이다.
EU는 기후 벤치마크를 △투자자의 책임 투자 이행 △금융상품의 신뢰성·투명성 제고 △기업의 자발적인 탄소 감축 유인 강화 △정책당국의 탄소중립 이행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은은 "유럽에선 기관투자자가 PAB·CTB 추종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기후 공시 부담을 완화하고 전환 금융으로도 인정한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녹색투자의 기후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K-PAB·CTB는 모지수(KOSPI)와 유사한 재무성과를 유지하면서도 포트폴리오의 기후리스크를 줄이는 구성이 가능하다"며 "탄소 감축 효과를 반영한 정량적 투자 기준을 제시하고 국내 기후 금융의 질적 개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후 공시 도입과 정부의 기후 금융 육성, 저탄소 투자 확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현재 K-PAB·CTB 지수의 도입·활용에서 국내 기후 데이터 미흡, 저탄소 투자수요 부족 등으로 제약이 큰 상황"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투자 전략으로 내세운 저탄소 펀드를 출시하고 있으나, 기관·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EU의 PAB·CTB 요건을 참고하되 고탄소 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와 전환 여건을 반영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가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범 지수를 산출·운영해 보고 개선점과 한계를 점검하는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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