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올해 신공장 2곳 완공⋯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유럽 전동화 부품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스페인과 슬로바키아에 새로운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 2곳의 새 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두 곳을 유럽 전동화 부품 시장 공략의 전략 거점으로 삼아 현대차그룹 외 수주 확대를 하면서 글로벌 부품사 톱3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에는 마리아 치비테(María Chivite) 스페인 나바라 주지사 일행이 현대모비스 본사를 방문해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등 경영진과 만나 완공을 앞둔 현지 공장 운영과 협력 방안 등을 다양하게 논의했다.

나바라주는 유럽 자동차 산업 중심지 중 하나로,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들의 생산 기지가 밀접해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월 스페인 나바라주 노아인 지역에 약 2억1400만 유로(약 3500억원)을 들여 축구장 21개 규모의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SA) 공장을 착공했고,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BSA는 배터리팩에 제어장치 등 전장 부품을 합친 완제품으로, 전기차 핵심 부품에 속한다.

연간 최대 36만 대 생산이 가능하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BSA는 인근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 공급된다.

슬로바키아 노바키에는 전기차 동력장치(PE 시스템)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PE 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 장치다. 올 하반기 완공해 시범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연간 전기차 30만 대분의 물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슬로바키아는 기아,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푸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볼보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2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 신공장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동화가 진행되는 시장이다. 유럽연합(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규제를 추진 중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내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유럽 매출은 8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하던 지난 2021년 5조원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2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이는 연간 목표치인 74억500만달러의 약 30%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33년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 3 부품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달 개최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글로벌 시장 내 포지션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공개하면서 "신기술 경쟁력과 고도의 실행력, 속도 삼박자를 갖춰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