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권성동 의원 구속 관련 차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2d1fd73d4880e.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석열 정부 당시 당 핵심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격 구속되자 국민의힘은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당장 본회의 출석 가능 의석이 106석으로 줄면서, 정부·여당이 추진 의지를 드높인 '대통령 임기 4년 연임제' 개헌 저지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권 의원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17일 오전 지도부 관계자들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국회 본청에 들어섰다. 국민의힘은 앞서 여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야당 말살·헌법 파괴 시도'로 규정하며 대여 투쟁 의지를 다져왔지만, 권 의원 구속영장 발부에 전의가 꺾인 듯한 눈치였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인 것 자체가 죄인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위증교사 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야당 대표기 때문에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사유로 영장이 기각됐지 않느냐"며 "그때는 야당 대표여서 면죄부가 발부되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불체포특권까지 포기했던 야당 전 원내대표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야당인 것 자체가 죄인 시대'"라고 개탄했다.
권 의원이 구속되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한 3대 특검 수사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법원의 영장 발부로 국민의힘을 겨냥한 특검 수사 정당성이 일부 확인된 만큼,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2022년 대선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일교 커넥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당장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대선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를 맡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공천 개입 관련 압수수색을 받은 상황이라, 권 의원의 '입'에 따라 수사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권 의원은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팀 입장에서도 비상계엄 전후 상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인물이다.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또한 특검 칼날을 쉽사리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권성동 의원 구속 관련 차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6870c53563563.jpg)
권 의원은 구속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라며 "우리 당이 단합과 결기로 (야당 말살 공세를) 잘 이겨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 의원 예상대로 3대 특검의 당 정조준이 본격화되면, 그렇지 않아도 소수 야당 위치인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 전략을 이어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여당이 의석수만으로 현재 검찰청 폐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소추안 발의를 넘어 개헌을 통한 대통령 임기 연장까지 밀어붙이려 하는 상황에서, 구속 수감되는 의원이 더 늘면 이를 저지할 동력이 그만큼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 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어떻게 봐도 정권 차원의 야당을 향한 정치보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야당 탄압용이 아니라면, 패스트트랙 사건 등에 연루된 여당 의원들도 똑같이 재판이 진행돼야 하는데 그러질 않지 않느나"고 비판했다.
다만 반대로 권 의원 구속이 오히려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권 의원 구속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대통령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의 퍼즐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며 오는 21일 동대구역을 시작으로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여권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권 의원 구속 등 정부·여당의 최근 행보를 규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통해 국민들을 설득하겠다'면서도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 방식으로는 싸우지 않겠다"며 '아스팔트 극우'와의 연대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당내 탄핵 찬반 모두를 아울러, 대여투쟁에 있어 '단일대오'를 이루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의 초선 의원은 "장 대표가 전대 기간 극우 세력과 밀착했던 만큼, 장외투쟁을 열면 극우 세력들이 오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도 "여당이 상임위를 장악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통한 여론전이 가장 현실적인 대여투쟁 방안이고, 이를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당 중진 의원도 "우리 당은 검찰청 해체를 두고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검찰이 권 의원에 대해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영장 청구를 하고 있는 꼴"이라며 "이대로라면 삼권이 모두 민주당에게 넘어가게 되는 만큼, 국가 존립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장외투쟁 등을 통해) 우리 당이 뭉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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